조개 껍데기 가공해 생산공정 투입… 소 배설물 연료로 재활용
김하경 기자
입력 2022-01-28 03:00 수정 2022-01-28 03:00
[새로운 도약 2022년]
현대제철
현대제철은 패각(굴·조개 등의 껍데기), 반도체 공정 폐수슬러지(침전물), 우분(소의 배설물) 등의 폐기물을 철강 생산공정에 재활용하는 친환경 조업을 통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패각은 석회 분말로 가공해 소결 공정에 활용되고 있다. 가루 상태의 철광석을 고로 투입에 적합한 형태로 만드는 과정이다. 철광석 소결 과정에 석회석을 첨가하면 고로 공정에서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현대제철은 2014년부터 소결 공정에서 패각을 활용하는 기술 개발에 나섰고, 2019년에는 패각 가공사인 여수바이오와 석회석 대체용 패각 생산을 위한 협업을 진행했다. 또 패각과 석회부산물을 혼합해 생석회를 제조하는 기술개발도 마쳤다. 생석회는 제강공장에서 불순물을 제어하는 부원료로 사용될 수 있어 패각의 활용범위와 가치를 극대화한다.
버려진 패각 92만 t을 제철공정에 활용할 경우 41만 t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소나무 약 3억 그루를 심는 것과 유사한 효과다.
현대제철은 삼성전자와 협업을 통해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슬러지를 제철 과정 부원료로 재사용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 제철소의 제강 공정에서는 쇳물 속 불순물을 쉽게 제거하기 위해 형석을 사용하고 있는데, 반도체 폐수슬러지의 주성분이 형석과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형석은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광물이다. 연간 약 2만 t의 형석을 수입해 사용해왔던 현대제철은 우선 1만 t을 폐수슬러지 재활용품으로 대체하고 향후 사용량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우분을 연료로 재활용하는 친환경 기술 적용에도 나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농협중앙회와 협업해 올해부터 우분 고체연료를 대탕도(쇳물 배출용 통로) 내화물 건조용 열원으로 사용하고, 조업 테스트를 거쳐 고로 원료로 투입하는 것도 검토할 계획이다.
우분은 한국에서 매년 2200만 t가량 발생하지만 대부분 퇴비로 활용되고, 연간 200만 t 이상의 온실가스를 발생시켜왔다. 하지만 1t의 우분 고체연료를 활용하면 4t의 축산 폐기물이 재활용되면서 1.5t의 온실가스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수입원료 대체 등의 부수적 경제효과도 발생한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현대제철
현대제철은 패각(굴·조개 등의 껍데기), 반도체 공정 폐수슬러지(침전물), 우분(소의 배설물) 등의 폐기물을 철강 생산공정에 재활용하는 친환경 조업을 통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패각은 석회 분말로 가공해 소결 공정에 활용되고 있다. 가루 상태의 철광석을 고로 투입에 적합한 형태로 만드는 과정이다. 철광석 소결 과정에 석회석을 첨가하면 고로 공정에서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현대제철은 2014년부터 소결 공정에서 패각을 활용하는 기술 개발에 나섰고, 2019년에는 패각 가공사인 여수바이오와 석회석 대체용 패각 생산을 위한 협업을 진행했다. 또 패각과 석회부산물을 혼합해 생석회를 제조하는 기술개발도 마쳤다. 생석회는 제강공장에서 불순물을 제어하는 부원료로 사용될 수 있어 패각의 활용범위와 가치를 극대화한다.
버려진 패각 92만 t을 제철공정에 활용할 경우 41만 t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소나무 약 3억 그루를 심는 것과 유사한 효과다.
현대제철은 삼성전자와 협업을 통해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슬러지를 제철 과정 부원료로 재사용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 제철소의 제강 공정에서는 쇳물 속 불순물을 쉽게 제거하기 위해 형석을 사용하고 있는데, 반도체 폐수슬러지의 주성분이 형석과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형석은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광물이다. 연간 약 2만 t의 형석을 수입해 사용해왔던 현대제철은 우선 1만 t을 폐수슬러지 재활용품으로 대체하고 향후 사용량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우분을 연료로 재활용하는 친환경 기술 적용에도 나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농협중앙회와 협업해 올해부터 우분 고체연료를 대탕도(쇳물 배출용 통로) 내화물 건조용 열원으로 사용하고, 조업 테스트를 거쳐 고로 원료로 투입하는 것도 검토할 계획이다.
우분은 한국에서 매년 2200만 t가량 발생하지만 대부분 퇴비로 활용되고, 연간 200만 t 이상의 온실가스를 발생시켜왔다. 하지만 1t의 우분 고체연료를 활용하면 4t의 축산 폐기물이 재활용되면서 1.5t의 온실가스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수입원료 대체 등의 부수적 경제효과도 발생한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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