쫀득하게 씹히는 고소함, 그 속엔 영양분이 한가득[오늘의 먹거리]

홍은심 기자

입력 2022-01-26 03:00 수정 2022-01-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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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메기
DHA-EPA 풍부… 성인병 막아줘
마늘 곁들이면 비타민 균형 효과


게티이미지코리아

과메기는 꽁치나 청어를 바닷바람에 말려서 만든다. 촉촉하고 쫀득한 식감을 자랑한다. 첫눈이 내린 후 설 전까지 가장 맛있는 과메기의 제철은 바로 지금이다.

과메기는 ‘꿰어 말린다’는 뜻의 구룡포 방언인 ‘메기’에서 나왔다. 본래 과메기의 모습은 지금과는 다르다. 현재는 꽁치의 배를 갈라 반으로 잘라 말린 형태지만 초기에는 통으로 말렸다. 그래서 ‘통메기’라고도 불렀다.

과메기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11월 하순부터 시작해 이듬해 1월 중순 사이에 가장 많이 만든다. 내장이 들어있는 꽁치를 그대로 살짝 얼려서 짚으로 엮어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린다. 과거에는 꽁치를 눈 속에 묻었다가 건조하기도 했다. 영하의 기온에서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건조되는 동건품인 과메기는 가장 낮은 기온이 영하 10도 정도, 건조기간은 보름 정도가 돼야 맛있어진다.

꽁치는 등푸른 생선이다. 등푸른 생선은 불포화지방산인 DHA, EPA가 풍부하다. 오메가3 지방산의 일종인 DHA와 EPA는 혈관확장, 혈소판 응집 억제, 혈압저하, 심근경색·뇌경색 방지 등 성인병 예방 효과가 있다.

꽁치를 건조하면서 수분이 날아가므로 과메기에는 각종 영양분이 농축돼 있다. 과메기와 꽁치를 비교한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100g당 단백질 함량은 과메기 29.6g, 꽁치 20.2g, DHA 함량은 과메기 4.29g, 꽁치 2.05g였다. EPA 함량도 과메기 2.49g, 꽁치 1.47g로 과메기에 영양이 더 풍부했다.

과메기는 익히지 않고 얼려서 말린 그대로 먹는 음식이라 처음에는 비위에 맞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고소한 맛과 쫄깃하게 씹히는 감촉, 담백한 뒷맛이 풍부해 두꺼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과메기를 맛있게 먹으려면 내장을 발라내고 껍질을 벗겨낸 다음 양파와 마늘을 곁들여 초장에 찍어서 먹거나 생미역이나 김치를 곁들여 먹는다. 과메기 재료인 꽁치의 특성상 비린내가 많이 나기 때문이다. 또 해조류 속 알긴산은 중성지방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줘 찰떡궁합이다.

마늘을 함께 싸먹는 것도 좋다. 과메기에는 비타민B1을 파괴하는 치아민나제가 있다. 반면 마늘의 알리신 성분은 비타민B1의 흡수를 도와준다. 따라서 비타민 균형을 위해 마늘과 과메기는 꼭 함께 먹는 것이 좋다.

과메기 속에는 아스파라긴산도 다량 함유돼 있다. 이는 알코올 분해와 숙취해소를 돕는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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