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샘 크기 걱정 없이… ‘하이브리드 시술’로 배뇨증상 즉시 개선

윤희선 기자

입력 2022-01-26 03:00 수정 2022-01-2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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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실로 커진 전립샘 묶고 깎아내
유로리프트, 신의료기술 정식 인증
국내 비뇨기과 처음 JCI인증 획득


전립샘 크기가 100g 이상인 환자도 특수 합금실로 묶는 유로리프트와 플라스마 기화술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시술을 통해 즉시 효과를 볼 수 있다. 사진은 이지용 프라우드 비뇨기과의원 원장이 하이브리드 시술을 집도하고 있는 모습. 프라우드비뇨기과의원 제공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 전립샘비대증을 앓는 남성들은 곤욕을 치를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소변 보는 것이 힘든데 추운 날 배뇨 증상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이지용 프라우드비뇨기과 원장은 “온도가 떨어지면 우리 몸에 근육은 수축을 하는데 전립샘 주변 근육과 혈관도 움츠러들면서 전립샘과 방광을 압박한다”며 “이때 소변이 자주 마렵고 소변을 보는 게 힘들어지면서 다른 때보다 겨울철 전립샘비대증으로 환자분들이 병원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전립샘비대증은 중년 남성에게 피할 수 없는 숙명과 같다. 전립샘비대증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은 ‘나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남성호르몬을 활성화하는 ‘5알파-환원효소’가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대한비뇨의학회에 따르면 전립샘비대증은 35세부터 시작해 60대에는 60%, 80대에는 90%가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원장은 “전립샘비대증을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생각해 내버려두는 사람이 많다”며 “하지만 치료 시기가 늦어질수록 예후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전립샘비대증을 방치하면 어떻게 될까. 무엇보다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소변 보는 횟수가 늘고 새벽에도 반복해서 화장실을 가는 등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준다. 이뿐 아니라 소변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요로·방광·신장 기능을 떨어뜨리고 자칫 요로감염, 방광결석 등 질병으로 악화될 수 있다.


약물치료의 한계, 대부분 수술·시술 고려해

전립샘비대증 초기에는 약물치료를 권장한다. 알파교감신경차단제, 5알파-환원효소억제제 등을 사용하면 전립샘 크기를 줄여 소변장애를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일시적인 증상 개선과 지속적인 복용을 해야 하는 부담으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대표적인 전립샘비대증 수술법으로는 커진 전립샘의 일부를 잘라내는 ‘전립샘 절제술’이 있다. 조직을 절제하는 만큼 요도·사정관이 손상돼 요실금 같은 부작용 위험이 있다. 또 전신을 마취해서 진행하기 때문에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 이 원장은 “부작용이 심하면 발기부전이 나타나거나 정액이 바깥으로 나가지 않는 ‘역사정’이 발생해 쾌감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시술, 전립선 100g환자도 치료 가능

최근 전립샘절제술의 부작용을 개선한 치료법인 유로리프트 시술이 있다. 유로리프트는 니켈·티타늄 합금실로 전립샘을 묶어 요도 압박을 줄이는 방법이다. 전립샘 조직 절제와 전신마취가 필요 없어 요실금 등 부작용 위험이 없고 고령자나 심혈관질환자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유로리프트는 태생적인 한계가 있다. 전립샘은 양 측면과 바닥 등 세 부분이 커지는데 유로리프트는 양 측면 전립샘만 묶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바닥 부분에 유로리프트를 시행하면 바로 밑에 있는 직장에 손상이 갈 수 있다. 이 원장은 “나이 든 사람일수록 바닥 부분이 커지는데 중엽부분을 잡지 못하면 증상이 크게 개선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솔루션으로 최근에는 전립샘을 고열로 태우는 플라스마 기화술을 유로리프트와 동시에 진행하는 ‘하이브리드 시술’이 도입됐다. 양 옆 전립샘은 유로리프트로 잡아 주고 바닥 부분은 플라스마로 태워 제거하는 방식이다. 이 원장은 “전기, 열을 사용해 전립샘 조직을 깎아내면 유로리프트를 단독 시행했을 때보다 전립샘 제거 범위를 넓힐 수 있어 전립샘이 100g인 환자도 치료가 가능하다”며 “안전하고 중증 환자도 증상이 크게 개선돼 실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세계 기준 JCI국제인증 획득

비뇨기는 감염에 민감하므로 특히 안전에 신경 써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원장은 “전립샘비대증 환자는 고령자가 많은 만큼 모든 직원이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고 감염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병원도 1년여 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비뇨기과의원으로는 아시아 최초로 JCI 인증을 획득했다”고 말했다. JCI국제인증을 획득하려면 국제 기준에 맞는 인력, 시설,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이런 높은 기준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JCI국제인증 의료기관은 단 24곳에 불과하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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