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전남에 그린수소 1조 투자… “30만명 고용 창출 기대”

송충현 기자

입력 2022-01-25 03:00 수정 2022-01-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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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회장 “그린에너지 메카로”
그린수소 연산 20만t까지 늘려… 전남도와 업무협약 체결


24일 전남 무안 전남도청에서 김영록 전남도지사(왼쪽)와 조현준 효성 회장이 ‘그린수소산업 육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효성 제공

효성이 전남 지역에 해상풍력과 연계한 송전망, 그린수소 플랜트, 충전소 설비 등에 약 1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2019년 전북에 1조 원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 투자를 발표한 데 이어 호남을 미래 산업의 핵심 지역으로 키운다는 게 효성의 목표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24일 전남도와 ‘그린수소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과 20만 t의 그린수소 생산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남이 2030년까지 신안군 인근 해상에 조성하는 8.2GW(기가와트)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와 연계된 사업이다. 효성은 터빈과 송전망, 수소 생산 및 충전 시설 설비에 참여하게 된다. 효성은 이 프로젝트로 약 30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올해 국내 최대 규모인 10MW(메가와트)급 ‘수전해 설비’를 구축해 그린수소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수전해란 전기로 물을 분해하는 것을 뜻한다. 결국 풍력으로 전기를 만들고, 그 전기로 수소를 만들겠다는 얘기다. 효성 관계자는 “앞으로 그린수소 생산량을 최대 연산 20만 t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소는 서울 및 수도권, 울산, 경남 창원, 부산 등 산업단지가 집중된 지역에 공급된다. 그린수소의 저장 및 활용을 위해 연간 생산 1만 t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 2곳을 짓고 전남 주요 지역에 액화수소 충전소 9곳을 설치하기로 했다. 생산량 등을 감안해 일본 등에 수소를 수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을 활용해 전남 지역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블루수소로 전환해 활용하는 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효성은 그린수소 생산설비에 들어갈 전력을 만들기 위한 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참여한다. 전남은 신안군에 8.2GW급, 여수 인근에 5GW급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을 각각 추진 중이다. 효성은 전남이 조성하는 해상풍력 발전에 발맞춰 전력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초고압변압기 및 차단기 등 송배전 전력기기와 신재생 에너지의 송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초고압 직류 송전 등을 담당한다. 해상풍력과 태양광 발전으로 만들어진 전력을 안정적으로 저장하고 공급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도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효성이 전남 지역 해상풍력 및 그린수소 발전에 투자하면 호남을 미래 먹을거리의 전초 기지로 삼으려는 계획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2019년 전북 전주에 1조 원을 투자해 2028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인 연산 2만4000t의 탄소섬유 공장 건립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조 회장은 “수소 사업을 비롯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쌓아 온 효성의 기술을 총동원해 전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사업의 성공에 힘을 보탤 것”이라며 “전남을 그린 에너지 산업의 메카로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협약식에 참여한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대규모 해상풍력을 기반으로 그린수소 메카로 도약하려는 전남과 수소 전주기 글로벌 일류기업을 꿈꾸는 효성의 비전이 동시에 실현될 수 있도록 힘을 모을 것”이라고 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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