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밥상물가 5.9% 올라 10년만에 최대폭… 월급 빼고 다 올랐다

세종=최혜령 기자

입력 2022-01-24 11:37 수정 2022-01-2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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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지난해 식료품과 교통비 등 이른바 ‘밥상 물가’가 2011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축산물 가격이 오른데다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인상이 예정돼 있고 국내 휘발유 가격도 다시 오르면서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2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2011년 4.0%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항목별로는 교통 물가가 1년 전에 비해 6.3%,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가 5.9% 올라 2011년(7.0%, 8.1%)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밥상 물가’로도 불리는 이들 물가가 오른 것은 농축산물과 가공식품 가격이 오른데다 휘발유와 경유·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 등 차량 연료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우유와 치즈, 계란이 1년 전에 비해 11.4% 올라 2009년(12.6%) 이후 1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휘발유는 14.8%, 경유는 16.4% 올라 각각 1998년 외환위기 직후(32.4%), 2008년 금융위기(26.8%)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컸다.

올해도 공공요금 등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물가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국전력공사는 올해 대선 직후인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전기요금을 10.6%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4인가족 기준으로는 월 평균 1950원 가량 요금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도시가스 요금도 올해 말까지 16.2% 인상된다.

잠시 주춤했던 휘발유 가격도 국제유가가 7년 만에 최고치까지 뛰어오르면서 10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전국의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632.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둘째 주에 비해 10.1원 오른 것이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로 지난해 12월부터 9주 연속 하락했던 휘발유 가격은 다시 오름세로 전환했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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