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반세기 앞둔 부산 건축 명가… 새 아파트 브랜드 ‘리인’ 성장세 주목

박윤정 기자

입력 2022-01-25 03:00:00 수정 2022-01-25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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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건설㈜

부산 연제구에 위치한 경동건설 본사 전경.

경동건설㈜은 1973년 설립 이래 50년 가까이 성실과 신뢰라는 기업정신을 바탕으로 건설 부문 외길을 걸어왔다. 회사 주춧돌을 놓은 김재진 회장은 건축업계에 61년 몸담은 건축분야 전문인이자 이 분야의 산증인으로 꼽힌다.

경동건설은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 동안 다방면에서 공사를 수행하면서 착실하게 성장해나갔다. 2013년 창립 40주년을 맞아 시작한 새 아파트 브랜드 ‘리인(里仁)’이 성장하면서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다양한 공사 수행으로 전문 역량 쌓아


온천천 경동 리인 타워.
경동건설은 현재 계열사로 ㈜경동, ㈜경동소재, ㈜KPE, ㈜제주도시가스 등을 두고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시공능력평가는 꾸준히 전국 50∼60위권 이내를 유지하고 있다. 2016년 62위, 2017년 57위, 2018년 63위, 2019년 59위를 거쳐 2020년과 지난해에는 55위였다. 시공능력평가액은 6000억 원대 안팎으로 부산지역에서는 특히 손꼽히는 규모와 역량을 갖추고 있다.

올해로 창립 49년을 맞은 경동건설은 그 사이 석유 파동,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리먼 브러더스 사태 등 숱한 시련과 좌절을 겪었다. 하지만 묵묵히 견뎠고 어느새 부산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건설사로 자리를 잡았다. 재무구조 또한 탄탄하다. 신용평가기관 한국기업데이터의 신용등급은 A0등급이다.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그동안 부지 조성(공단 및 택지), 교량, 도로, 항만 등 기간산업은 물론이고 주거용 공동주택, 교육시설, 상업시설, 공장 및 의료시설 등 각 분야별 다양한 공사를 수행하면서 폭넓은 시공 경험을 축적해 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풍부한 경험과 기술을 보유한 뛰어난 많은 전문 인재들 역시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전문 인력은 회사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되고 있다.

경동건설은 2006년 부산시 향토기업으로 선정됐으며, 김 회장은 2013년 건설의 날 ‘은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지역을 대표하는 건설사로서 위상이 탄탄하다. 특히 설립 초기부터 기록한 자료를 가지고 있어 건축문화는 물론이고 시대의 수준과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해마다 성장을 거듭하며 높은 평가를 받는 배경을 두고 김 회장은 ‘시대 덕분’이라면서 몸을 낮췄다. 그는 “경동건설이 사업을 시작할 때 한국엔 산업화 물결이 거셌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양적 팽창 시기였고 그 수혜를 건설업이 누렸다. 경동건설도 한발씩 나아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순히 양적 팽창이라는 시대 상황만으로 경동건설의 성공 스토리를 모두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경동건설은 특화된 역량을 보여준 업체다. 특히 학교 공사를 많이 맡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손꼽히는 수주량이었다. 김 회장은 “부산에 있는 학교 건물 중엔 경동건설 손이 안 간 데가 별로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경동건설은 사회간접자본이 갖춰지고 성장세가 둔화되는 시대 환경에도 빠르게 적응했다. 관급공사나 도급으로 먹고살던 습관을 버리고,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경동건설은 건설과 관련된 레저나 서비스 분야를 눈여겨보면서 사업 구조를 바꿔나가는 것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회장은 “경영컨설턴트에게 자문해 융합적인 미래가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여가산업으로 골프장 부문 등으로 진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리인’ 브랜드로 변화에도 능동 대처


부전교회 글로벌 비전센터.
이러한 변화를 이끄는 리더가 바로 2세 경영인인 김정기 대표다. 창립 40주년이던 2013년 11월에 대표직에 오르면서 변화를 주도해나가고 있다. 경동건설은 당시 창립 40주년을 맞아 ‘리인’이라는 새로운 아파트 브랜드도 함께 내놓았다. 논어에서 나온 ‘리인(里仁)이 위미(爲美)하다’라는 공자 말씀에서 따왔다. ‘인(仁)한 마을이 아름다우니, 살려고 오는 사람들이 모두가 다복(多福)해지는 마을’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경동리인은 2014년 주례 경동리인(839채)을 시작으로 부산 토성동, 해운대 우동, 영도 동삼동, 창원시 산호동, 거제시 아주동 등의 공동주택 사업을 성공리에 분양했다. 동래 온천천 경동리인타워, 김해 장유경동리인 하이스트까지 활발히 전개했다. 향후 분양 예정인 현장은 부산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구 좌동, 해운대구 재송동, 김해 장유(3차) 등이 있다.

김 회장은 “앞으로도 경동건설은 인재경영, 품질경영, 정도경영, 환경경영을 경영이념으로 삼아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할 것”이라며 “임직원들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다양하게 전개될 미래의 건설 수요에 대비해 사회에 기여하고 고객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는 기업의 표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원로 경영인으로서 후배 경영인들에게 “장애물 경기라는 생각을 가지고 실수 없이 야무지게, 긴장감을 갖고 조심스럽게 일할 것을 늘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61년 한 우물’ 판 건축 분야 전문인
김재진 회장 인터뷰


김재진 경동건설㈜ 회장(사진)은 고교 및 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한 뒤 61년 동안 한 우물을 파온 ‘건축분야 전문인’이다.

김 회장은 경영인이라고 불리는 것보다 전문인으로 불리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말한다. 그만큼 전문분야로서 건축이 가지는 의의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의미다.

김 회장은 “1970년대 산업화 당시 합판공장, 봉제공장, 신발공장, 학교 등의 건설을 통해서 사업을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부산 지역의 대표 산업과 사회적 인프라 근간을 만들어낸 부산 지역 건축의 산증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김 회장은 “재건·사업화 추구에 앞장선 건설사로 부산지역의 관련 공장 및 학교 건물 중엔 경동건설 손이 안 간 데가 없을 정도”라고 회상했다.

한편 김 회장은 “국토 활용계획을 유연하게 장기적인 정책으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여 년 전부터 주택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예견했다는 김 회장은 “주택을 소유 개념으로만 생각했기 때문에 집값, 물가 상승으로 악순환되고 있다”며 “거주의 개념으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책 제도와 국토 활용계획을 유연하게 세워야 한다는 게 김 회장의 입장이다.


박윤정 기자 ong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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