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신대륙, 메타버스의 콜럼버스 꿈꾸며[기고]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입력 2022-01-25 03:00 수정 2022-01-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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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1492년 스페인을 출발한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두 달이 조금 넘는 항해 끝에 유럽인들이 단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신대륙을 발견했다. 이는 유럽이 르네상스의 신기술과 사상에 영향을 받은 ‘대항해 시대’를 맞아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여는 출발점이 되었다. 그로부터 수백 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는 최첨단 디지털 기술이 만들어낸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을 품고 ‘메타버스’라는 신대륙을 찾아 나서고 있다.


메타버스는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AI), 가상융합, 디지털트윈 등 다양한 정보통신 기술로 구현되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다. 페이스북은 메타로 사명을 바꿀 정도로 메타버스에 기업의 명운을 걸고 있으며 다른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각축전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새해에 들어서자마자 열린 ‘CES 2022’에서도 해외 주요 기업들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기업들이 메타버스를 미래의 비전으로 제시한 만큼 앞으로 메타버스는 국가 경제와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작용할 것이다. 우리 정부도 일찌감치 메타버스 산업을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7월에 메타버스를 디지털 뉴딜 2.0의 핵심 과제로 추가했다. 1월 20일에는 관계부처가 긴밀히 협력해 ‘메타버스 신산업 선도전략’을 마련하였다. 이번 전략은 메타버스가 가져올 경제·사회 변화를 기회로 삼아 우리 경제 성장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바람직한 메타버스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촘촘한 지원책들을 담았다. 먼저 국민의 일상생활과 경제활동 등 10대 분야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발굴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글로벌 지향 플랫폼을 발굴하여 지속가능한 메타버스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메타버스 정부를 구현할 때에도 공공은 데이터를 개방하고 민간 플랫폼을 우선 활용해 공공서비스를 전달하는 민관협력 모델이 적용되어야 한다. 과거 민간 플랫폼을 활용해 국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했던 공적 마스크 앱이나 백신 사전예약 시스템 구축 경험이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또 메타버스 시대 주역인 청년 개발자와 창작자를 길러내는 메타버스 아카데미를 신설하고 대학, 대학원의 교육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에서 메타버스 서비스 실증, 교육 등을 통합하여 지원하는 초광역권 메타버스 허브를 조성하여 전문기업을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대학 간의 ‘K메타버스 네트워크’를 구축해 우리 플랫폼 기술을 글로벌화하고 해외 국가들과 동반성장하는 허브 국가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아울러 국민이 공감하는 메타버스 세상이 중요한 만큼 사회적 논의를 거쳐 메타버스 윤리원칙을 만들고 자율규제·최소규제·선제적 규제혁신을 기본 원칙으로 하는 사회적 합의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 메타버스라는 디지털 신대륙은 우리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고 누구에게나 주인공이 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특히 미래 주역인 우리 청년들이 더 많이 도전하고, 더 크게 성장하여 더 넓은 세계로 도약하는 기회의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는 이번 전략을 통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메타버스 선도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 및 산업계 등과 긴밀히 협력해 산업 생태계 활성화, 인재 양성, 전문기업 육성, 규제혁신 등 다양한 지원책들을 착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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