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론 불거진 이동걸…매각불발 대우조선 플랜B 내놓을까

뉴스1

입력 2022-01-23 07:40 수정 2022-01-2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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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제공 = 산업은행) © 뉴스1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좌초되면서 두 조선사의 통합을 주도했던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이 회장이 대우조선 매각 불발과 관련한 플랜B를 조만간 밝힐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산은 안팎에선 이번주쯤 이 회장이 대우조선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려고 일정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9년 3월 본계약이 체결되며 시작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 작업이 3년 만에 무산으로 귀결됐다.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의 기업결합을 불허했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의 새 주인을 찾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과거 기자간담회에서 “(기업결합) 무산 시에는 이해관계자와 긴밀하게 협의해 후속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도 EU의 불승인 발표 직후 “대우조선의 근본적 정상화를 위해선 ‘민간 주인 찾기’가 필요하다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라며 “외부전문기관의 컨설팅을 바탕으로 산업은행(대주주) 중심으로 대우조선 경쟁력 강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우조선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곳들이 모두 손사래를 치고 있고 중장기 업황 전망도 불확실해 새 주인 찾기는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올해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잇따르기 때문에 대우조선과 같은 대형 M&A가 진행되기도 어려운 환경이다.

결국 대우조선 매각이 또다시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국내 조선 빅3 중 하나인 삼성중공업의 경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상황이고 인수에 실패한 현대중공업과 마찬가지로 EU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가 장애물로 작동할 수밖에 없다. 과거 대우조선 인수를 추진했던 한화, 포스코, 효성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이들 기업 역시 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또 오는 3월9일 제20대 대통령선거에 이어 6월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다. 대우조선 매각 작업은 지역사회의 주요 현안이라서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해 11월 대우조선소에서 노조·경영진과 타운홀 미팅을 갖고 “지역사회에도 혜택이 되는 방향으로, 일자리 문제도 합리적으로 길을 찾는 방식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역시 지난 14일 경남을 찾아 공약을 발표하면서 대우조선의 매각 무산 이후 대책과 관련해 “경남지역 조선 생태계가 더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게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우조선 매각에는 정치적인 판단도 필요해 대선 이후 꾸려질 새 정부에서 추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같은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올해 상반기에는 새 주인 찾기의 윤곽이 드러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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