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오르는’ 전국 휘발윳값, 1640원 육박…유류세 인하분 상쇄될 듯

뉴시스

입력 2022-01-22 14:55 수정 2022-01-2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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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다. 전국적으로 유류세 인하 적용이 끝난 시점에서 국제 유가가 상승곡선을 나타내기 시작하면서다. 국제 유가가 지속적으로 오른다면 유류세 인하분이 상쇄될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된다.

2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1일 전국 휘발유 가격은 전일 대비 2.23원 오른 리터(ℓ)당 1639.88원을 기록했다. 전국 가격은 지난 10일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끝내고 지속 매일 1~2원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 휘발유 가격은 지난 17일 1700원대로 올라선 이후 21일에는 리터(ℓ)당 1715.17원까지 치솟았다.

정부는 지난 해 11월12일부터 물가 안정과 서민 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 올해 4월30일까지 한시적으로 유류세를 20% 인하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는 ℓ당 164원, 경유는 116원, LPG는 40원 내렸다. 유류세 인하 효과가 지속되면서 주간 단위 전국 휘발유 가격은 9주 연속 하락했다.

이에 따라 유류세 인하 전 1800원을 넘었던 휘발유 가격은 1600원 초반대로 안정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휘발유 가격이 재차 오르기 시작하면서 유류세 인하분이 상쇄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가격 상승은 국제 유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오피넷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1.8% 상승한 배럴당 86.96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3일만 해도 76달러에 그쳤지만 보름여 지나며 배럴당 10달러 올랐다.

같은날 영국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88.44달러를 기록했다. 브랜트유 역시 이달 3일과 비교해 10달러 가량 올랐다. 2014년 10월 이후 7년래 최고 수준으로 배럴당 9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세에 국내 휘발유 가격은 앞으로 더 큰 오름폭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1~2원에 불과한 상승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제 유가가 국내 석유 가격에 반영되는데 2~3주 정도가 걸린다. 현재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진다면 유류세 인하 효과는 곧 사라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오는 4월30일 끝나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할 수 있다고도 전망하고 있다. 국제 유가가 지속 상승하는 상황에서 유류세 인하 조치가 끝나면,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고 결국 서민 경제는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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