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10주 연속 하락…29개월 만에 최저치
정순구 기자
입력 2022-01-21 14:48 수정 2022-01-21 14:55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강북 지역의 아파트 모습.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서울 아파트를 ‘팔겠다’는 매도자가 ‘사겠다’는 수요자보다 많은 상황이 10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전세 시장도 약 2년 4개월 만에 공급 대비 수요가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셋째 주(17일 기준)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1.2로 2019년 8월 첫째 주(90.3) 이후 최저치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셋째 주(99.6) 기준선(100) 밑으로 떨어진 이후 10주 연속 하락세다.
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 및 인터넷 매물 건수 분석으로 수요와 공급 비중을 나타내는 수치다. 기준선(100) 미만이면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의미다.
지역별로는 중구와 종로구, 용산구 등이 속한 도심권 매매수급지수가 88.9로 가장 낮았다. 서남권(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동작·관악)은 92.8로 가장 높았고,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91.8 △동북권(노원·도봉·강북·성북·중랑·동대문·광진·성동구) 90.2 △서북권(마포·은평·서대문구) 90.0 등의 순이었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 역시 93.1로 10주 연속 내림세다. 2019년 9월 셋째 주(92.2)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자, 7주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5.1로 작년 10월 첫째 주(105.5) 이후 15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첫째 주(99.2)부터는 7주 연속 ‘팔자’가 ‘사자’보다 많은 상황이다. 전세수급지수는 97.5로 작년 11월 둘째 주(103.1) 이후 10주 연속 떨어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매매 및 전세수급지수가 하락하는 추세지만, 부동산 시장 안정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서울 아파트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입주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 대선 이후 부동산 정책에 따라 시장 흐름이 바뀔 수 있다”며 “전세 관련 통계 지표가 안정되는 흐름 역시 ‘전세의 월세화’가 빨라지면서 고가 전세가 월세나 반전세 등으로 전환된 영향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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