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완성차공장 속속 셧다운…글로벌 車반도체 부족 심화
뉴시스
입력 2022-01-21 11:24 수정 2022-01-21 11:24
차량용 반도체 부품 부족 사태로 글로벌 완성차업체가 생산라인을 속속 멈추고 있다.
2020년 말부터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은 지난해 4분기(10~12월)에 다소 개선되는 듯 보였지만 이달 들어 다시 극심해지고 있다.
21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쏘나타·아반떼·싼타페·투싼·싼타크루즈 등을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미국 앨라배마공장은 차량용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18~19일(현지시간)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지난해에도 차량용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인해 3월, 6월, 9월 등 수차례 가동을 중단했다.
현재는 앨라배마공장의 가동이 재개된 상황이지만 부품 부족 상황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 앨라배마 공장은 물론 기아 조지가 공장 등 세계 여러 공장이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반도체 부품 부족이 극심해 빈 컨베이어벨트만 돌아가는 ‘공피치’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잠시 재개됐던 주말 특근도 다시 중단됐다.
현대차그룹은 주문량이 많고 부가가치가 높은 ‘제네시스’ 등 소비자들의 수요가 몰리는 차량에 우선적으로 부품을 공급하고 있지만 출고대기 물량이 쌓이며 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GV60, 기아 EV6는 각각 12개월, 13개월을 기다려야 차량을 받을 수 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싼타페 하이브리드 등도 출고 대기기간이 8~14개월에 이르는 상황이다.
해외 완성차 업체들도 반도체 부품 부족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혼다 등 완성차 공장은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가동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고 있다.
토요타의 경우 일본 자사 공장 및 부품 납품업체 직원들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21일부터 24일까지 일본 내 공장 14곳 중 11곳에서 21개 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중국에서도 텐진 등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환자가 발생하며 토요타, 폭스바겐 등 글로벌 기업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자동차 수요가 되살아난데다 전기차, 커넥티드카 경쟁이 치열해지며 차량용 반도체가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재확산 등 상황도 차량용 반도체 부품 부족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동헌 현대차그룹 경제산업연구센터 자동차산업연구실장은 최근 “반도체 공급 문제 불완전 해소 등으로 인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의 판매 회복은 2023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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