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평균 금리 15% 임박…서민 대출 ‘이중고’ 한도도 줄어

뉴스1

입력 2022-01-19 07:08 수정 2022-01-19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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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건물에 임대문의가 붙어있다. 정부는 오는 17일부터 3주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거리두기 연장으로 경제적 피해를 입게 될 자영업자·소상공인에게 300만원씩의 방역지원금을 추가로 지급할 계획이다. 2022.1.16/뉴스1 © News1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면서 카드사·저축은행·상호금융 등 2금융권의 대출 금리도 가파르게 상승할 전망이다. 게다가 올해부터는 강화된 소득기준 대출규제(DSR)로 대출 한도까지 축소될 예정이어서 서민들의 이중고가 예상된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연 2.677%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 지난 14일 2.581% 대비 0.096%p 상승했다. 지난해 6월말 1.778%와 비교하면 약 1%p 가량 올랐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카드사의 카드론 금리도 오른다. 카드론 금리는 조달비용인 원가에 마진을 붙여 산정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오르면 조달비용인 여전채 금리도 상승한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국내 7개 전업카드사의 지난해 11월말 기준 카드론 평균 취급금리는 연 12.13~14.86%다. 업계에선 조만간 15%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론 금리는 올 한해 꾸준히 상승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5개월 새 기준금리를 3차례에 걸쳐 연 1.25%까지 0.75%p나 인상했는데, 고인플레이션과 미국 금리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최대 연 2.00%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원가 상승요인이 있어 카드론을 비롯한 대출 금리 상승세가 가파를 것”이라며 “금융당국이 분기마다 가계대출 총량 준수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라 ‘금리 인하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진행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권의 대출 금리도 한은 기준금리에 영향을 받는다.

이들 금융권은 예·적금 등 수신액을 재원으로 삼아 대출을 취급한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은행권도 예·적금 등 수신 금리를 인상하는데, 이들 금융사가 안정적으로 대출을 취급하기 위해선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 때문에 그간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권은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수신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려왔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자산기준 상위 5개사(SBI·OK·페퍼·웰컴·한국투자)의 가계신용대출 평균 취급 금리는 14.75~18.91%로 집계됐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한은이 올해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올리겠다고 밝힌 만큼 대출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금융권은 신용도가 좋지 않은 중·저신용자가 주로 이용하고 금리대는 10%를 초과하는 고금리 업권이다. 금리상승기 특히 자영업자의 경우 은행권과 2금융권에서 동시에 대출을 받은 탓에 상환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

특히 올해는 대출을 더 받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강화 방안’에 따라 지난 1일부터 2금융권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기준은 60%에서 50%로 낮아졌다. DSR은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연소득으로 나눈 수치로, 규제 비율이 낮아질수록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여기에 금리까지 올라가면 내야할 원리금도 많아져 대출 한도가 더 줄어들 수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 목표치도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저축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는 14.8%로 지난해 21.1% 대비 크게 깎였다.

지난해 총량한도를 맞추지 못한 업체들는 10% 초반의 목표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는 지난해와 동일한 6~7%를 받았지만 캐피탈사는 3~4%p 깎인 6~7%를 받았다. 보험업계는 지난해 4.1% 대비 0.1%p 줄어든 4.0%으로 잠정 결정됐고 상호금융권은 은행권 수준에서 최종적으로 정해질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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