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이 인정했다”… SKT, ‘티크립토’ 기반 차세대 통신보안기술 KCMVP 인증 획득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2-01-18 10:56 수정 2022-01-1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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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인증 획득 첫 국내 사업자
순수 국내 암호 기술 ‘티크립토’ 개발
양자암호 기술 선제 개발·상용화
“통신 암호화 및 보안 기술 경쟁력 입증”



SK텔레콤(SKT)이 양자암호 기반 전송암호화장비에 대한 국가정보원 인증을 획득해 국가기관 납품에 요구되는 높은 보안수준을 충족한 국내 첫 사업자가 됐다.

SKT는 18일 양자암호키 연동 국제표준을 만족하는 전송암호모듈로 국정원 암호모듈검증(KCMVP)을 국내 최초로 획득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SKT에서 인증 받은 모듈은 100Gbps·10Gbps급 데이터 전송 속도를 지원하는 모듈 2개 제품이다. 고용량 트래픽을 처리하는 차세대 광통신장비(POTN)에 탑재된다.

KCMVP(Korea Cryptographic Module Validation Program)는 국가정보원이 국가·공공기관 정보통신망에서 주요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쓰이는 암호모듈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제도다.

SKT가 이번 인증에 적용한 ‘티크립토(T-Crypto)’는 순수 국내 암호 기술인 LEA(Lightweight Encryption Algorithm)를 기반으로 최대 100Gbps 속도로 빠르게 정보를 전송하는 광회선에서 데이터 트래픽을 안전하게 암호화하거나 풀어낼 수 있는 기술이다. LEA는 기존 기술 대비 보안성은 동등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연산을 위한 리소스 사용을 최대 50%까지 줄이는 알고리즘을 말한다. 지난 2015년 TTA 국내 표준으로 승인됐고 2019년에 ISO/IEC 국제 인증을 획득한 국제표준기술이다.

티크립토는 수학적 알고리즘 기반 상호인증 및 암호키 교환 기술과 SKT 양자키분배기(QKD, Quantum Key Distribution)를 연동한 데이터 암호화로 보안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SKT 측은 설명했다. 양자 컴퓨팅 기술 발전으로 기존 암호 체계가 무력화될 수 있는 위험성 측면을 고려해 보안 위협을 극복할 수 있는 양자암호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상용화한 것이다.

티크립토가 적용된 SKT 전송암호모듈은 테라급 초고속 광회선에 적용된다. 송신부와 수신부에서만 해독할 수 있는 암호키를 생성해 주요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SKT는 정보보안이 중요한 정부와 지자체, 군, 민간 등 통신망에 전송암호모듈을 공급해 양자암호 기술 실용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인증 획득으로 전송기술 암호화 분야에서 SKT의 보안 기술수준을 다시 입증했다. 기술 발전으로 인증체계가 세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티크립토 관련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SKT는 2019년 고속 전송환경에 적용 가능한 암호 기술과 모듈 개발에 착수하고 2020년 국정원 암호모듈 검증을 신청해 총 4단계 시험을 거쳤다. 시험 결과를 기반으로 최근 국가보안기술연구소로부터 KCMVP 인증을 획득했다.

SKT는 국내 중견 전송망 업체인 ㈜우리넷과 협력해 전송암호모듈을 개발했다. 해당 기술로 2020년과 작년 2년 연속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디지털 뉴딜 양자암호통신 인프라 구축 사업을 수행하는 등 국내 양자암호 기술 발전에 꾸준히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순수 국산 보안 기술인 티크립토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확산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SKT는 양자암호 기반 고속암호모듈을 고도화해 KCMVP 인증 제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종관 SKT 인프라 기술 담당은 “이번에 KCMVP 인증을 획득한 티크립토 암호 기술 개발은 SKT 5G 서비스 보안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물”이라며 “글로벌 최고 수준 보안성을 갖출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T는 5G와 LTE 백본망에 양자암호기술을 적용하고 스마트팩토리나 헬스케어 등 강도 높은 보안이 필요한 서비스에 티크립토 기술을 적극 활용해 진화하고 있는 해킹 위협으로부터 소비자 정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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