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사퇴는 꼬리자르기…국민연금이 현산에 주주권 행사해야”
뉴스1
입력 2022-01-17 15:38 수정 2022-01-17 15:39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7일 서울 HDC현대산업개발 용산 사옥에서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와 관련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2022.1.17/뉴스1 © News1
2년 연속 광주광역시에서 참사를 일으킨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정몽규 회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참여연대가 “당장 이사회를 개최해 사고 경위와 책임을 조사하고 제대로 된 재발방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17일 논평을 내고 “정몽규 회장이 회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이는 과오에 책임을 다하지 않는 꼬리자르기라는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현산은 지난해 6월 사상자 17명을 낸 광주 학동 재개발 구역 참사와 11일 사망·실종자 6명을 낸 광주 서구 화정동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를 일으킨 건설사다.
참여연대는 정 회장의 사퇴, 재발방지책 마련 외에 현산의 2대주주인 국민연금에게도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학동 참사 이후 제대로 열리지 않아 회사에 대한 충실의무를 위반한 현산 이사회에 대한 주주권 행사에 나서야 한다”고 국민연금에 요구했다.
더불어 “카카오·카카오페이 등 최근 이사들의 충실의무 위반 등으로 가치 하락을 겪고 있는 회사들에 대해 지금 당장 대표소송 등을 진행해 국민 노후자금 손실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물으라”고 덧붙였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학동 참사 당일인 지난해 7월9일 기준 3만1400원이던 현산 주가는 17일 오전 최저가 기준 1만7800원으로 43%가량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산 지분 6.89%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주가하락 등 손실을 부담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국민연금은 당장 국민 노후자금에 심각한 손해를 끼친 회사들에 대한 대표소송에 나서야 한다”며 “대주주의 영향으로부터 독립적인 이사들로 현산 이사회가 전면개편되게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공익이사 선임 등 주주제안 및 사고 연루 문제이사 해임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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