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가득 ‘바다의 솜사탕’… 철분-칼슘 풍부해 뼈 튼튼

정승호 기자

입력 2022-01-17 03:00 수정 2022-01-17 03:37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남도&情]
강진 ‘매생이’


강진군 청청해역에서 채취하는 매생이는 신선하고 바다향이 가득하다. 영양가 높은 매생이는 떡국과 찰떡궁합이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전남 강진군 마량면 해역에서는 요즘 바다의 신선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매생이 채취가 한창이다. 바닷바람이 매서운 1월의 매생이는 맛과 영양이 최상이다.

‘생생한 이끼를 바로 뜯는다’는 뜻의 순우리말 이름인 매생이는 남해안에서도 청정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무공해식품이다. 우리가 먹을 수 있는 해조류 중 가장 가는 ‘실크 파래’로, 입에서 살살 녹는다고 해 ‘바다의 솜사탕’으로 불린다. 정약전(1758∼1816)은 자산어보에서 매생이에 대해 “누에가 만든 비단 실보다 가늘고 쇠털보다 촘촘하며 검푸른 빛깔을 띠고 있다. 국을 끓이면 연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맛이 매우 달고 향기롭다”라고 했다.

매생이는 5대 영양소가 골고루 분포돼 있는 고단백 식품이다. 클로렐라 성분이 많고 항산화 성분도 풍부해 몸 안 활성산소를 제거해 대사성 질환과 암 예방 효과가 있다. 철분과 칼슘도 풍부해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 매생이 철분 함량은 우유의 40배, 칼슘 함량은 우유보다 5배 정도 많다. 매생이는 펄펄 끓여도 김이 잘 나지 않아 입이 데일 수도 있다. 그래서 남도지방에서는 “미운 사위에게 매생이국 준다”는 속담이 있다.

매생이는 환경에 예민해 태풍으로 바닷물이 뒤집어지거나 오·폐수가 유입되면 자라지 못하고 바로 녹아버린다. 청정해역에서도 바람과 물살이 세지 않고 수온이 따뜻한 곳에서 성장한다.

매생이는 떡국과 잘 어울린다. 단백질, 칼슘, 철분 등의 무기질이 들어있어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떡국과 찰떡이다. 게다가 식감 역시 부드럽고 시원한 국물 맛도 즐길 수 있다. 숙취 해소에 좋은 아스파라긴산도 많아 매생이를 넣은 떡국은 해장국으로도 먹을 수 있다.

냉동기술이 발달하면서 사철 매생이를 맛볼 수 있다. 강진군 대구면 삼덕수산은 12월 말부터 1월 중순까지 채취하는 ‘초살’이라고 하는 가장 질이 좋은 매생이만을 사용해 급속 냉동을 시킨다. 동결 건조 매생이를 활용한 즉석 떡국 간편식은 매생이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매생이 떡국을 조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떡국과 수프, 매생이 건더기 블록에 뜨거운 물 400mL를 넣고 2분 후에 참기름을 한 방울 넣고 먹으면 된다. 떡국 185g짜리 5개와 매생이탕 5.5g짜리 10개가 들어있는 선물세트가 4만 원(택배비 포함). 건조 매생이 2g짜리 20개(20인분)는 2만3000원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