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까지 경매 내놓다…코로나에 간송미술관 경영악화

뉴스1

입력 2022-01-14 12:23 수정 2022-01-1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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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癸未銘金銅三尊佛立像)과 ‘금동삼존불감’(金銅三尊佛龕) 2점이 경매에 출품됐다. 국가지정문화재인국보가 경매에 출품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이옥션은 오는 27일 경매에 올라온 국보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과 ‘금동삼존불감‘의 추정가를 각각 28억~40억원, 32억~45억원으로 예상했다. 개인이 소장한 국가지정문화재의 경우에는 국외에 반출하지 않고 소유자 변경 신고를 하는 조건에서 매매가 가능하다.

73호 금동삼존불감(제공 케이옥션)© 뉴스1


’금동삼존불감‘은 사찰 내부에 조성된 불전을 그대로 축소한 형태의 불감이다. 불감은 5cm 내외의 작은 불상부터 10~20㎝에 달하는 비교적 큰 불상까지 봉안해 크기는 다양하다.

이 국보는 개인이 사찰 밖에서 예불을 드리기 위해 삼국시대인 서기 563년 18㎝ 높이로 제작됐으며 당시 대웅전의 건축양식을 짐작할 수 있다. 고구려·백제·신라 중 어느 나라의 작품인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대체로 백제 불상으로 추정된다.

72호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제공 케이옥션)© 뉴스1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은 6세기 초반 동아시아에서 호신불로 유행한 금동삼존불상이다. 이 작품 광배의 뒷면에는 ’계미년 11월 정일, 보화라는 이가 돌아가신 아버지 조귀인을 위해 만들다‘(癸未十一月丁日寶華爲亡父趙貴人造)라고 새겨져 있어 정확한 조성 연대를 알 수 있는 작품이다.

앞서 간송미술관은 2020년 케이옥션을 통해 ’금동여래입상‘ ’금동보살입상‘ 등 보물 2점을 경매에 올린 바 있다. 당시 시작가 15억원씩에 거래했으나 유찰됐고,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이 약 30억원에 두 불상을 사들였다.

간송미술관이 중요 문화재를 경매에 내놓는 것은 재정난 때문이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14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문화예술계이 활동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운영 부담도 가중됐다”며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매 출품작은 15일부터 27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사전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국보 제73호와 제72호의 관람을 위해서는 별도로 예약해야 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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