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입물가 17.6% 상승…13년만에 최고

박민우 기자

입력 2022-01-14 03:00 수정 2022-01-14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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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물가도 14.3% 올라
물가 상승세 당분간 이어질듯



지난해 수입물가가 18% 가까이 뛰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반영돼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물가지수는 117.46으로 전년 대비 17.6% 급등했다. 수출물가지수(108.29)도 14.3% 올랐다. 두 지수의 상승률은 2008년(수출 21.8%, 수입 36.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수 자체만으로도 수입물가는 2014년(119.10) 이후 가장 높았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크다. 또 2020년엔 팬데믹 여파로 수출, 수입물가가 모두 마이너스를 보인 데 따른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출입물가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건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두바이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해 1년 동안 각각 47.89%, 55.01% 올랐다. 전기차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소재인 니켈(33.0%), 아연(30.9%), 희토류(101.8%) 등도 최근 1년 새 일제히 급등했다.

다만 월간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수출입물가는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수입물가는 전달 대비 1.9% 떨어져 두 달째 하락했다. 하지만 새해 들어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할 기미를 보이고 있어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계속되는 가운데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생산자물가 급등 등이 맞물려 이미 3%대로 치솟은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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