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고객 발길 돌리면 정당성 잃어…저의 부족함” 멸공 논란 사과
신동진 기자
입력 2022-01-13 18:11 수정 2022-01-13 18:15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이틀만에 인스타그램 활동을 재개했다.(인스타그램 갈무리)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 노조 성명서가 자신의 언행에 대해 우려를 표한지 하루 만에 “저의 부족함”이라며 사과했다.
정 부회장은 13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전날 이마트 노조가 발표한 성명서 기사를 올리며 “나로 인해 동료와 고객이 한 명이라도 발길을 돌린다면 어떤 것도 정당성을 잃는다. 저의 자유로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입니다”라고 썼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에서 한 발언에 대해 본인의 경험과 소회를 푸는 ‘표현의 자유’ 영역임을 강조해왔다. ‘멸공 논란’이 번졌을 때도 “사업가로서, 국민으로서 느끼는 당연한 마음을 얘기한 것”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노조가 이례적으로 우려를 표하는 등 ‘오너 리스크’가 불거지자 고객과 임직원들에게 미칠 영향이 표현의 자유보다 더 우위에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그동안 이마트 노조가 임금이나 처우개선을 위해 성명서를 발표한 적은 있으나 정 부회장의 게시글을 콕 집어 우려를 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한국노총 소속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멸공도 좋지만 본인 사업을 먼저 돌아보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고객과 국민에게 분란을 일으키고 회사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정 부회장의 언행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는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은 자유이나 그 여파가 수만 명의 신세계, 이마트 직원들과 그 가족들에게도 미치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정 부회장의 사과 등 연이은 입장 표명으로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멸공 논란에 출렁였던 신세계 주가도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 주가는 전날보다 1000원(0.41%) 오른 24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멸공 논란이 극에 달했던 10일 종가 대비 1만4500원(0.62%) 올랐다. 같은날 13만3000원까지 떨어졌던 신세계인터내셔날 주가는 13일 3500원(2.63%) 오른 13만6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비즈N 탑기사
- 기존 크림빵보다 6.6배 큰 ‘크림대빵’ 인기
- “스무 살 됐다고 매달 30만원씩 내라는 엄마…보증금 모을 기간도 안 주더라”
- “월 400만원 보장” 믿고 동남아 갔다가…여권·휴대폰 뺏기고 감금
- 터널서 리어카 끌던 할머니, 경찰이 발견해 안전 구출
- “제가 가끔 미쳐요” 유명 작곡가, 마약 취해 비틀비틀 거리 활보…CCTV 공개
- “가난한 사람들은 시리얼로 저녁 때워라…” 美 대기업 CEO 발언 뭇매
- 훔친 택배차 몰다가 사고 낸 20대…경찰 10㎞ 추적해 검거
- ‘수집광’ 英 엘턴 존, 뱅크시 작품 등 900점 경매
- “왜 우리가 뒤집어 써야 하나”…전공의 일 떠안은 간호사들 부글
- “中 춘제 연휴 여행 지출, 코로나19 이전 수준 넘어”
- 서울·수도권 집값 낙폭 축소…지방은 확대
- ‘소액 지분 땅 투자’ 기획부동산 의심부터[부동산 빨간펜]
- 서울 25개구 중 6개구 빼고 전부 다 하락…‘아파트 가격 횡보 지속’
- 삼성전자 임원, ‘설카포 박사’ 늘고 빅테크 출신도 약진
- 경기관광공사, 임진각 ‘평화누리캠핑장’ 4월1일 재개장
- 尹, ‘금사과 꺾기’ 특단조치…농산물 가격안정 1500억 즉각 투입
- ‘알박기’로 150배 수익… 기획부동산-탈세 96명 세무조사
- LA관광청, ‘LA는현재상영중’ 글로벌 캠페인 전개… 역대 최대 규모
- 채소·고기 가격도 金값…‘못난이 채소·美냉동육’ 뜬다
- 갤S22·Z4부터 아이폰13~15 최대 지원금 일제 하향한 KT,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