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입물가 18%·수출물가 14% 올라…13년만에 최대폭

박민우 기자

입력 2022-01-13 14:57 수정 2022-01-1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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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지난해 수출입물가가 15% 안팎으로 뛰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국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어 국내 수입물가에 주는 영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물가지수는 117.46으로 2020년(99.85)에 비해 17.6% 급등했다. 지난해 수출물가지수도 108.29로 14.3% 올랐다. 지난해 수출입물가 상승률은 2008년(수출 21.8%, 수입 36.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며 “2020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수출, 수입물가가 모두 마이너스였는데 이에 대한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수출, 수입물가 모두 10%대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상승률뿐만 지수 자체도 최근 7~8년 새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지난해 수입물가지수는 2014년(118.10) 이후 7년 만에, 수출물가지수는 2013년(112.20)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았다.

다만 지난해 12월 기준 수출 및 수입물가지수는 각각 114.64, 127.11로 11월(수출 115.84, 수입129.63)보다 소폭 하락했다.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이 11월 80.30달러에서 12월 73.21달러로 하락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12월 수출입물가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23.5%, 29.7% 높은 수준이다.

수출입물가 상승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코로나19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공급망 차질이 지속되고 있고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도 이어져 당분간 국내 물가 상승세고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10.3%이었다. 중국의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주요국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도 7.0% 뛰어 1982년 이후 40년 만에 가장 높았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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