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올해 세계 최대 규모 CMO 초격차 완성”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2-01-13 13:39 수정 2022-01-1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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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온라인 기자간담회
올해 4공장 부분 가동… ‘멀티모달’ 5공장 착공
4공장 완공 시 전 세계 30% 생산능력 보유
인천 송도 6공장 부지 매입 추진
미국 공장 건립 검토 중… “아직은 한국이 유리”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가 1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사업 방향과 비전을 발표했다. 생산능력과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등 3대 성장축을 확장해 글로벌 최고 의약품 위탁생산(CMO) 기업 입지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존림 삼성바이오 대표는 기자간담회에 앞서 ‘2022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주요 글로벌 업체를 중심으로 배정되는 ‘메인트랙’에 국내 기업으로 유일하게 연사 초청을 받았다. 전 세계 제약·바이오기업과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주요 성과와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매년 개최하는 행사다. 전 세계 투자자 9000여명과 450여개 바이오업체가 참여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온라인 컨퍼런스로 진행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지난 2017년 메인트랙 배정을 받은 이래 올해까지 6년 연속 메인트랙 발표에 나섰다. 한국 기업 최초다.
○ 분식회계 행정소송 언급 無… “법정 다툼 언급 부적절”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이슈가 된 분식회계 관련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간 행정소송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지난 12일 법원은 삼성바이오가 증선위와 금융위를 상대로 낸 행정소송 변론기일을 열고 법무부가 행정소송에 삼성바이오 사건 수사팀 검사를 소송수행자로 투입한 것에 대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삼성바이오 측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공소유지를 담당하고 있는 삼성바이오 수사팀 검사들이 행정소송 소송수행자로 지정된 것은 재판 적법성과 공정성을 훼손한다며 재판부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했다.

지난 2018년 증선위는 삼성바이오가 분식회계를 했다고 보고 대표이사 해임 권고와 과징금 80억 원을 부과했다. 삼성바이오는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현재까지 법정 다툼이 진행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증선위와 진행 중인 행정소송 관련 질문이 기자간담회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별다른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며 “질문이 나왔더라도 현재 진행 중인 법정 다툼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변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행정소송에도 꾸준한 성장세… 작년 mRNA 분야 사업 두각
분식회계 관련 행정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이지만 삼성바이오는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존림 삼성바이오 대표는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주요 사업인 CMO 부문이 높은 성장을 거뒀고 신규 사업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 계획했던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고 말했다.

CMO 부문은 작년 3분기 기준 연간 누적계약 건수가 61건으로 전년 전체 누적계약 건수(57건)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1~3공장은 풀(full)가동에 가까운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2분기 이후 2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분기 매출·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작년 주목할 만한 성과로는 mRNA 분야 사업 확장을 꼽았다. 국내 최초로 모더나 mRNA 백신 완제 위탁생산 및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mRNA 백신 품목허가를 완료했다. 미국 그린라이트바이오사이언스와는 mRNA 백신 원료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위탁개발(CDO) 부문에서는 자체 CDO 기술 플랫폼인 ‘에스셀러레이트(S-Cellerate)’를 론칭했다.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소요되는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의약품 개발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 올해 세계 최대 규모 생산능력 확보… “CMO 초격차 완성”
올해는 3대 성장축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존림 대표는 연말 부분 가동을 목표로 4공장 구축과 사전 수주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4공장은 단일 공장기준 세계 최대인 의약품 25만6000리터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4공장 완공 시 삼성바이오는 총 62만 리터 규모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이는 작년 기준 전 세계에 생산된 바이오의약품의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CMO 업체 입지를 굳히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삼성바이오는 하나의 공장에서 mRNA와 세포치료제 등 다양한 종류를 생산할 수 있는 ‘멀티모달(Multi Modal)’ 방식 5공장도 연내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6공장 부지 추가 확보도 추진 중이다. 인천 송도에 항체의약품 대량 생산시설과 개방형혁신(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설립한다는 구상이다. 설비 규모와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생산능력 ‘초격차’를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항체의약품 CMO 중심 현 사업 포트폴리오는 mRNA와 pDNA, 바이럴벡터 등을 기반으로 한 유전자·세포치료제와 차세대 백신 CMO로 본격 확대한다. 올해 2분기 우수의약품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승인을 목표로 기존 공장 내 mRNA 기반 원료의약품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미국 그린라이트바이오사이언스의 mRNA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용 원료의약품 생산 착수를 계획하고 있다.

글로벌 거점 확대도 지속 추진한다. 미국 보스턴과 중국, 유럽 등 전 세계 바이오업체가 모여 있는 핵심지역에 거점을 마련하고 서비스 접점을 늘려나간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미국에는 생산 설비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비용과 효율 등에 중점을 두고 세심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다만 비용과 고객사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여전히 국내가 공장을 짓기에는 가장 유리한 조건을 갖춘 상태라고 부연했다.

존림 대표는 “올해는 재무적 성과를 더욱 극대화하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향한 도약의 토대를 만들어가는 해가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3대 성장축을 중심으로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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