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美공장 M&A 검토…“국내 7~9공장도 고려”

뉴스1

입력 2022-01-13 09:52 수정 2022-01-1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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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13일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국내 기지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화상회의 플랫폼 ‘줌’ 캡처). © 뉴스1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거점 마련을 추진한다. 최대 고객사들이 위치한 미국과 유럽, 중국 등에 있는 다른 기업 공장 등을 인수해 증설하거나, 인수합병(M&A)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그 중 미국이 1순위로 파악된다.

국내에서는 4공장을 건설 중인 가운데, 올해 5공장 착공에 나선다. 앞으로 6~9공장 국내 건설도 검토 중으로 이를 통해 CDMO 부분의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 중인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3일 미국 현지에서 가진 국내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존림 대표는 “현재 미국과 중국, 유럽 등 기존, 잠재 고객사가 있는 지역으로 진출할 예정”이라며 “증설 또는 M&A 등 여러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고, 건설 속도와 비용, 리스크 관리 면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존림 대표는 “일단 한국에 많은 공장을 세우는 이유는 빨리 지을 수 있고 비용도 적게 들기 때문”이라며 “미국 공장 건설을 계속 검토 중으로,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0년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에 설립한 R&D센터를 미국 동부 보스턴에도 추가 설립할 계획이다.

◇올 2분기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 확보…9공장까지도 고려

국내서 6공장까지 건설 계획이 공개됐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7~9공장 건설 가능성이 언급됐다.

존림 대표는 “인천에 2분기 부지 매입을 생각하고 있다”며 “(이 부지에) 6공장을 검토하고 있고,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미래 7~9공장도 (건설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천 송도 제1바이오캠퍼스에서 1~3공장을 가동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같은 부지에 4공장을 건설 중이다. 올 4분기 부분 가동, 내년 완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세계 톱티어 기업 3곳과 의약품 5종 수주 계약을 마쳤다. 나머지 20개 제약사와도 30종 이상의 제품 생산을 논의 중이다.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25만 6000리터)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62만리터의 생산능력을 보유,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CMO로서 입지를 굳히게 된다.

5공장은 하나의 건물에서 mRNA, 세포치료제 등 여러 종류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멀티모달((Multi Modal) 형식으로 인천 5공구 지역에 연내 착공할 계획이다.

앞으로 송도 11공구 부지도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로서 추가 확보해 항체의약품 대량 생산시설인 6공장 및 오픈이노베이션센터도 설립할 예정이다. 7~9공장까지 짓는다면 이 부지 중 남는 공간에 건설될 것으로 관측된다.

존림 대표는 “인천 송도에 10만평 규모의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인천시와 2번의 미팅 과정에서 (입찰) 참여자가 우리 밖에 없어 올 2분기 부지 매입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News1

◇2021년 CMO 성장세 지속…mRNA 등 신규 분야서도 성과

존림 대표는 지난해 사업성과와 관련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메인 사업인 CMO 부문에서 높은 성장을 이어가면서도 신규 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며 당초 계획했던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고 말했다.

CMO 부문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기준 연간 누적 계약 건수는 61건으로 2020년 전체 누적 계약 건수(57건)를 넘어섰다. 1~3공장은 풀(full) 가동에 가까운 높은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2개 분기 연속 최대 매출·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국내 최초 모더나 mRNA 백신의 완제 위탁생산 및 식품의약품안전처의 mRNA 백신 품목허가를 완료한데 이어 미국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와의 mRNA 백신 원료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는 등 mRNA 분야로의 사업 확장에 성공적으로 첫발을 뗐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의약품 CMO 중심의 현 사업 포트폴리오를 mRNA, pDNA, 바이럴벡터 등을 기반으로 한 유전자·세포치료제와 차세대 백신 CMO로 본격 확대한다. 올해 2분기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승인을 목표로 기존 공장 내 mRNA 기반 원료의약품 생산 시설을 건설 중이다. 이를 통해 미국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의 mRNA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한 임상용 원료의약품 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CDO 부문에서는 자체 CDO 기술 플랫폼인 ‘에스셀러레이트(S-Cellerate)’를 론칭,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소요되는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성과를 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고 ESG 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본격 착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ESG 경영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ESG 종합평가 A등급 획득,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 지수 편입 등을 통해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년 연속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의 메인트랙 발표기업으로 선정됐다. 10~13일(현지시간) 열리는 이번 콘퍼런스의 메인트랙에서 발표하는 국내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매년 개최하는 행사로 전 세계 9000여명의 투자자와 450여개 바이오 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다. COVID-19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째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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