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 조짐에 주담대 금리는 6% 성큼…불안한 영끌족들

뉴스1

입력 2022-01-12 09:58:00 수정 2022-01-12 09:5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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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영업점 대출창구 모습. © News1

지난해 고심 끝에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보험약관대출 등을 끌어모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내 집 마련을 한 A씨는 요즘 밤잠을 설친다. 대출금리 상승으로 매월 상환해야 할 원리금이 조만간 수십만원 더 오를 것이란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장기간 오름세를 유지하던 집값도 상승세가 꺾이면서 수천만원 내린 급매물이 하나둘 등장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리 상승세가 본격화하고 집값 하락 지역이 속속 등장하면서 은행권 상담 창구와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대출금 상환 부담을 호소하는 문의가 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신규코픽스 기준 주담대 금리는 연 3.63~5.07%까지 올랐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금리 인상, 은행권 수신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주담대 준거금리인 신규코픽스는 지난달 사상 최대치인 0.26%p 상승했다. 은행채 5년물에 연동된 혼합형 주담대 금리 상단은 연 5.55%까지 올랐다.

한국은행은 오는 14일 금통위 정례회의에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현행 연 1.00%에서 1.25%로 0.25%p 더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인상하면 약 2년만에 코로나19 감염증 발병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게 된다.

금리는 당분간 계속 오를 전망이다. <뉴스1>이 국내 증권사 소속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10명 중 7명은 하반기 중 1~2회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미국의 첫 금리인상이 3월 시작되고, 7월부터 양적 긴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도 동반 상승하게 된다. 대출금리는 시장금리 등 준거금리에 은행 마진이 반영된 가산금리를 더해 정한다. 올해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이상 오른다고 가정하면 은행 주담대 금리는 연 6%를 넘어서게 된다. 신용대출 금리는 연 5% 진입이 임박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체 은행 가계대출 차주 중 75.7%가 ‘변동금리 차주’로 금리 인상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앞서 한은은 기준금리가 0.25%p 오를 때마다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 규모가 2조9000억원가량 늘어난다고 추정한 바 있다.

설상가상 장기간 견고한 상승세를 유지하던 집값도 최근 들어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차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KB국민은행 조사에서 마포구(-0.01%)와 도봉구(-0.01%)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하락 전환했다. 서울에서 하락 지역이 나온 것은 2020년 5월 이후 1년8개월 만이다. 강북(0.00%)·동대문(0.00%)·성북(0.00%)·종로(0.00%)·중랑(0.00%)·관악(0.00%)·동작(0.00%)구 등 7개 지역은 보합 전환했다. 집값 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거래절벽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그동안 차주들은 금리가 오르더라도 집값이 더 크게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버텨왔으나, 집값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차주들의 심리적인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주식시장도 녹록지 않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양적긴축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커지자, 투자심리는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지난해말 삼천피가 무너진 코스피는 낙폭을 키우며 2900선을 지키는 것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로 인해 연초 대출시장 열기도 한풀 꺾였다.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8조5909억원으로 전년 말(709조528억원) 대비 4영업일 만에 4619억원 감소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추가 금리인상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조기시행 등 대출규제, 집값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차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며 “대출에 대한 부담이 커진 만큼 대출 증가세도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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