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수도권 데이터센터 하나로… KT 데이터 허브 ‘원 IDC’ 가동

김윤진 기자

입력 2022-01-12 03:00:00 수정 2022-01-12 03: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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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강남 등 6곳 연결… 통합 첫 사례
데이터 수요 폭증-과부하 위험 분산… 서울권역 최대 규모 용산 IDC 중심
데이터 관리 전략적 요충지 전망,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지원도
트래픽 폭증에 발빠르게 대응 가능… 보안 위해 디도스 공격 대비도 강화


KT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서 관리자들이 서버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KT는 서울 용산, 목동, 여의도 등 수도권 일대에 위치한 6개 IDC를 하나로 연결해 안정적인 데이터 서비스를 위한 허브를 구축했다. KT 제공

수도권 데이터센터를 하나로 잇는 KT의 ‘데이터 허브’가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용산, 목동, 강남, 분당, 여의도 등 여러 권역을 연결한 거대 인터넷데이터센터(IDC)가 출현하면서 개별 기업의 급격한 트래픽 증가에도 차질 없는 데이터 서비스 지원이 가능해졌다.

11일 KT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1년 9월 수도권에 있는 6개 IDC를 연결한 ‘원(One) IDC’를 구축한 뒤 국내 최대 IDC 사업자가 됐다. KT는 1999년 서울 혜화에 첫 데이터센터를 열었고 20여 년간 전국에서 14개 센터를 운영해 왔다. 이번 통합 센터는 국내 기업이 각 지역에 산발적으로 위치한 IDC를 하나로 묶은 첫 사례가 됐다. 이 같은 통합 센터 구축의 이점은 네트워크 경로를 여러 개 둠으로써 데이터의 수요 폭증과 과부하에 따른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는 데 있다. 개별 기업에서 갑작스럽게 대용량 트래픽이 발생하더라도 연결이 끊기거나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다. 이때 인접한 센터를 경유해 인터넷 백본망(저속의 여러 하위 망을 서로 연결하거나 분산된 통신장치들을 통합하기 위한 최상위 통신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방식으로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보기술(IT) 자원이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더라도 가상 네트워크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 데이터 관리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
미래 혁신 산업으로 꼽히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미국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뿐만 아니라 중국 사업자들까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공공, 금융 등의 시장에서는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국산 저장소에 대한 수요가 클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KT의 원 IDC는 국내 기업의 자산이자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데이터를 관리하는 ‘전략적 요충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적 가치가 크다. 특히 IDC의 중심에는 서울 권역 최대 규모의 용산 IDC가 자리 잡고 있다. 이 용산 IDC는 구로, 혜화 등지의 주요 통신시설과 인접해 있어 지리적으로도 중심에 있고 대역폭 지연을 최소화할 수 있다. 연면적이 4만8000m²에 달하는 등 규모 역시 막대하다. 지상 7층, 지하 6층으로 구성된 용산 IDC가 수용할 수 있는 데이터 용량 규모는 국립중앙도서관 3만 개와 맞먹는다. 8개 서버실에서 약 10만 대 이상의 대규모 서버를 운영한다.

빠른 네트워크 속도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도 이 데이터 허브의 강점이다. 실제로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단일 회선으로 100기가급(Gbps) 속도를 제공하는 것도 국내에선 용산 IDC가 처음이다. 또한 원 IDC라는 차별점 덕분에 테라급(Tbps) 용량의 데이터 처리도 가능하다. 비상 상황에서도 인터넷 접속망을 유연하게 확장하면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 기반의 신규 비즈니스에 특화된 용산 IDC 외에도 여의도 증권거래소와 최단 경로를 구성해 금융 전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의도 IDC, 게임사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강남 IDC,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를 수용하는 목동 IDC 등이 모두 원 IDC의 경쟁력을 뒷받침한다.
○ 트래픽 급증에도 빠른 확장과 안정성 보장
통상적으로 개별 기업이 대용량 트래픽이 발생하는 신규 서비스를 기획할 때는 네트워크 증설 기간을 고려해 출시 시점을 결정한다. 그런데 이 네트워크 증설 기간을 고려해 3개월 후 서비스 출시를 계획하던 A사는 최근 KT의 IDC를 활용해 3주 만에 서비스를 론칭하는 데 성공했다. 예상되던 출시 시점을 2개월가량 앞당긴 것이다. 한편 목동에 있는 B사는 서버실을 급하게 확장해야 할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분당에 있는 여분의 데이터센터 공간을 추가로 활용했다. 그 덕에 데이터 폭증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 물리적인 서버 이전 없이 목동과 분당의 IDC를 하나의 서버실처럼 사용한 것이다.

단, 서버실 확장을 신속하게 추진하더라도 보안이 취약하면 서비스의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 이에 따라 KT는 보안에 대한 염려를 해소하기 위해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 영향에 대비한 조치도 강화했다. 대역폭을 10배 넓히고. 트래픽 흐름을 유연하게 제어하는 솔루션도 적용했다. 이를 통해 디도스 공격을 받아 트래픽이 일시적으로 몰리더라도 신속하게 우회 처리할 수 있게 됐다. KT 관계자는 “업종별 맞춤형 IDC 공급도 가능한 만큼 고객의 요구에 맞게 데이터 허브를 설계, 구축, 운영할 계획”이라며 “네트워크, 데이터센터, 클라우드를 모두 보유한 국내 유일의 클라우드 사업자로서 국내 클라우드 산업 생태계 조성과 경쟁력 강화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윤진 기자 truth3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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