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간공확장술 후 손발 감각 무뎌진다면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의심해야

안소희 기자

입력 2022-01-12 03:00:00 수정 2022-01-12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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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혜병원
말초신경 변성이 주요 원인으로, 손-발끝 등에서부터 증상 발현
특정 자세 상관없이 대칭으로 통증
평소 콜레스테롤-혈당관리 철저히… 전류치료-한의약품 통해 증상 개선


백금강과 백금단에 대한 상표를 획득한 박경우 서울 광혜병원 대표원장. 서울 광혜병원 제공

몇 해 전 L 씨(79)는 척추관협착증으로 고생했다. 극심한 통증은 비교적 늦게 시작됐지만 척추관협착증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였기 때문에 수술까지도 심각하게 고민했다. 하지만 당시 당뇨약과 혈압약을 복용 중이었고 고령이었기 때문에 수술을 받기에는 위험 요소가 많았다. 다행히 비수술 방법인 ‘추간공확장술’을 받고 통증을 치료할 수 있었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척추관협착증으로 괴로웠던 당시에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이상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양쪽 발이 마치 두꺼운 양말을 신은 것과 같이 갑갑하고 감각이 무뎌진 것. 척추관협착증으로 고생할 당시의 통증에 비하면 고통은 덜했으나 생전 처음으로 느끼는 ‘기분 나쁜’ 증상이라 다시 병원을 찾았다.

추간공확장술을 시행했던 박경우 서울 광혜병원 대표원장은 L 씨의 증세를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으로 진단했다. 박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에 의한 통증은 특정한 자세나 동작을 취할 때 해당 통증과 증상이 심해지며 협착이 심한 척추관이나 추간공을 지나는 신경다발 또는 신경가지가 관장하는 신체 부위 쪽에 주로 통증이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에 의한 증상은 특정한 자세나 동작과는 무관하게 주로 대칭적으로 양쪽에 나타난다”며 “중추신경이 아닌 말초신경의 변성으로 나타나므로 주로 손, 발과 같이 상지나 하지 끝에서부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주요 특성“이라고 설명했다.

통증은 일반적으로 높은 단계의 통증과 중간 단계의 통증이 함께 나타날 경우 높은 단계 통증을 먼저 호소하게 된다. 그래서 높은 단계의 통증 원인이 해결되면 순차적으로 다음 단계 통증을 호소한다. L 씨의 경우도 당뇨 약을 장기간 복용하던 상황에서 증상이 경미하게 나타났으나 워낙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통증 정도가 심해 본인이 느끼지 못했을 수 있다.

서울 광혜병원 면역통증센터에서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에 적용하는 나노화무기물 기반의 전문 한의약품.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크게 어느 신경에 관련된 증상이냐에 따라 감각신경병증, 운동신경병증, 자율신경병증으로 구분된다. L 씨의 경우는 감각신경병증에 해당한다. 운동신경병증의 경우는 국소적으로 다리 근력이 약화되는 경우도 있고 자율신경병증의 경우는 소화기능 쪽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아직까지는 당뇨성 신경병증의 관련 기전이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고혈당, 고지혈증, 흡연, 고혈압, 비만 등이 대표적인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진단에 있어서는 주관적인 증상이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에 혈당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에는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도 잘 조절하면서 반드시 금연한다.

양측에 대칭적으로 발생한 이상 감각 현상이 발끝이나 손끝에서 시작해 점차 위로 올라오며, 저리거나 화끈거리는 듯한 느낌이 심해질 경우에는 신경회복(재생)을 위한 치료를 최대한 빠르게 병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생체전류치료 장면.
이러한 신경 관련 염증이나 손상이 장기간 지속돼 회복 불가능한 비가역적 손상의 비중이 큰 단계까지 이르면 이때는 난치성 만성 신경병증성 통증 단계로 접어들기 때문이다. 박 대표원장은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이 생명을 위협하는 당뇨 합병증은 아니지만 통증의 양상이나 정도는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며 “특히 신경 손상은 조기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화재를 신경 손상에 비유한다면 조기 진화 시에는 간단한 가재도구나 벽지 교체 정도로 해결이 되지만 조기 진압에 실패해 철골까지도 영향을 주게 되면 그만큼 보수가 힘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서울 광혜병원 면역통증센터에서는 신경손상 치료를 위해 ‘생체전류치료’와 ‘나노화무기물 기반 전문 한의약품’을 적용한다. 생체전류치료는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염증 발생 부위에 고전압 미세전류를 통전해 약화된 세포막 음전위를 충전하고 생체전류의 흐름과 혈류를 정상화하는 원리다. 방전된 배터리를 충전해 기능을 회복하는 것과 흡사하다.

여러 면역세포들을 활성화해 면역을 증강하는 ‘백금강(白金强)’과 신경염증에 항염과 진통 효과가 있는 ‘백금단(白金丹)’을 처방한다. 내성과 부작용이 없는 것이 특징이며 면역력을 높이고 이미 발생한 신경세포와 주변 근조직 염증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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