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허리건강 지키는 루틴… 1시간에 한 번 스트레칭

박원상 광화문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입력 2022-01-12 03:00 수정 2022-01-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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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와 근육 긴장 풀어주고
추나요법-약침치료 등 병행



박원상 광화문자생한방병원 병원장
《# 업무에 열중인 김모 부장(53) 손목에 강한 진동이 울린다. ‘움직일 시간이에요.’ 올해 새로 장만한 스마트워치가 보내는 신호다. 스트레칭을 따라 하라는 알림이 뜬다. 장시간 앉아 계속 일을 하고 있으니 몸을 풀어줘야 한다는 메시지다.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하늘로 쭉 뻗고 접기를 5번. 뻐근한 허리가 조금은 풀린다. 1시간마다 허리를 곧게 펴주는 스트레칭이 반복된다. 새로 생긴 손목 주치의 덕분에 허리 건강 챙길 일이 많아진 김 부장의 하루다.》

“오래 앉는 건 새로운 형태의 암이다.” 애플 CEO 팀 쿡은 스마트워치를 세상에 내놓으며 현대인의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을 이 같이 경고했다. 그의 말처럼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부터 혈액순환 장애, 당뇨, 비만 등 다양한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허리 문제로 내원한 40, 50대 환자들을 살펴보면 사무직 직장인들인 경우가 많다. 하루 중 대부분을 종일 책상에 앉아 보내면서 근육이 약해지고 척추에 부담이 쌓인 탓이다. 실제 앉은 자세는 서 있을 때보다 척추 부담이 1.5배가량 커진다. 게다가 다리를 꼬거나 등을 구부정하게 하는 등 바르지 못한 자세에서는 하중이 2.5배까지 늘어난다.

대부분은 일반적인 요통 정도로 생각하고 직장생활을 하다 병을 키우기 마련이다. 이미 허리 통증이 있는 경우라면 일상생활에서 반복되는 약한 하중에 더욱 쉽게 무너진다.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추간판)가 돌출되거나 터지는 허리디스크로 발전한다.

먼저 평소 척추에 쌓이는 부담과 과도한 근육 긴장을 자주 풀어주는 것이 최선이다. 매시간 잠깐이라도 스트레칭을 하고 움직이는 만큼 허리가 건강해질 수 있다. 가볍게 몸통을 돌려주는 스트레칭 정도면 충분하다. 깍지 낀 팔을 위로 뻗고 등을 쭉 늘린다는 느낌으로 몸통을 천천히 양옆으로 돌리면 허리에 누적된 피로를 풀 수 있다. 스트레칭이 습관화가 안 된 경우라면 김 부장처럼 스마트워치의 도움을 받아보도록 하자. 또 업무를 하는 동안에는 허리를 반듯이 펴서 앉고 쿠션으로 허리를 받쳐도 좋다.

이런 노력에도 허리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특히 요통의 경우 비수술 접근법으로 한방 통합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대개는 장시간의 좌식생활과 잘못된 자세로 척추가 불균형해진 경우가 많다. 비뚤어진 척추와 주변 근육, 인대 등을 밀고 당기는 추나요법은 척추 정렬을 유도하고 주변 조직을 부드럽게 한다. 아울러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키는 침 치료를 통해 통증을 효과적으로 줄여준다.

침 치료 외에도 자생한방병원에서는 ‘신바로 약침’을 사용한다. 한약재의 유효한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을 허리 주변 통증 부위에 직접 놓으면 터진 디스크로 생긴 염증 제거와 손상된 신경을 회복시킬 수 있다. 약침 치료는 허리디스크 치료의 핵심인 항염, 뼈·신경재생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평가된다. 실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와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가 2018년 발표한 공동 연구에 따르면 신바로 약침은 염증인자를 최대 70%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와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컴퓨터 등의 발명으로 인류는 더 편해진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덜 움직이게 된 환경이 우리 허리의 퇴화를 앞당기고 있다. 10년 전보다 매년 조금씩 늘어나 891만 명을 넘어선 척추질환자 수가 이를 증명한다.

올해는 허리의 퇴행을 늦추기 위한 작은 생활습관으로 자주 일어나고 허리를 쭉 펴는 스트레칭을 가져보도록 하자. 특히 하루 8.6시간을 앉아서 보내는 중년 남성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오래 앉을수록 허리병 때문에 오래 일할 수 없다.

박원상 광화문자생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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