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보기 힘든 전립선비대증, 절개 없는 ‘전립선결찰술’로 치료

황효진 기자

입력 2022-01-12 03:00 수정 2022-01-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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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금속실로 커진 전립선 묶어
부작용 걱정 없는 ‘비수술적 치료’
마취-입원 등 필요없고 회복 빨라


정재현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원장이 전립선비대증 치료 시술인 ‘전립선결찰술’에 대해 설명하는 사진. 전립선결찰술은 한 번 시술로 효과를 볼 수 있는 반영구적 치료법이다.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제공

겨울은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는 특히 괴로운 계절이다. 쌀쌀한 날씨가 요도 압박과 방광 내압을 늘려 소변을 참기가 더욱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배뇨기능이 좋지 않은 전립선비대증 환자라면 이 시기에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가 쉽지 않다.

전립선의 크기가 커지는 전립선비대증은 소변 보는 횟수가 늘어나게 만든다. 또 한밤중 소변이 마려워 잠을 깨게 하고 소변을 참기도 어려워지게 한다. 소변을 볼 때도 불편하다. 줄기가 가늘어지고 중간에 끊기는 증상도 나타나는 것이다. 이런 증상들은 호두알만 한 크기의 전립선이 커지면 그 가운데 있는 구멍을 지나는 요도를 누르기 때문에 발생하게 된다.

전립선비대증이 발생했을 때 치료하지 않으면 자칫 요배출구가 폐쇄되거나 방광결석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신장 기능 저하, 성기능 저하, 요로 감염, 혈뇨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정재현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원장은 “노화는 전립선 질환의 대표적인 원인이어서 50대가 되면 절반의 남성이 관련 증상을 겪게 된다”며 “불규칙한 생활, 육식, 흡연, 음주 등의 영향 탓에 젊은 남성도 안심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키고 수면 부족, 우울감, 성생활 만족도 저하까지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초기 진단과 전문적인 치료가 중요함을 환자 스스로가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번 시술로 전립선비대증 탈출


전립선이 커지기 시작하는 초기에 쓰이는 약물치료와 병이 진행된 뒤 적용되는 수술치료 모두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치료를 선택하기엔 부담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치료 과정이나 효과에 대한 불만족은 물론이고 부작용에 대해서도 걱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약물치료는 일견 간편해 보이는 것과 달리 평생 사용해야 하므로 번거롭고 효과는 부족한 편이다. 또 기립성 저혈압, 성욕 감퇴, 발기부전 등의 부작용 부담도 상당하다. 40∼60분의 긴 시간이 필요한 수술은 마취, 출혈, 통증, 입원 등이 일차적으로 문제가 된다. 정액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는 ‘역행성 사정’ 같은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은 약 70%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해 왔다. 정 원장은 이 같은 고민을 거의 다 덜어낼 수 있는 비수술 최소침습 시술 ‘전립선결찰술’이 있다고 설명했다.

1회 시술로 효과가 발생하는 전립선결찰술은 특수실로 전립선에 매듭을 짓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늘어나거나 끊어질 것에 대한 걱정이 적은 금속 실을 쓴 덕에 효과는 반영구적이다. 전립샘을 자르거나 태우지 않고 묶는 방식이기에 부담스러운 마취나 긴 회복 기간, 출혈 등에 대한 걱정이 불필요하다.

시술 시간도 15∼20분 정도로 짧은데 내시경과 특수 금속 실을 이용해 커진 전립선을 묶는 과정을 완료하고 나면 효과 확인 및 퇴원도 당일에 이뤄질 수 있다. 당일 저녁 성관계까지 가능할 정도로 회복도 빠르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부작용 걱정 덜어낸 전립선결찰술


201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전립선결찰술은 미국비뇨기과학회(AUA)의 전립선비대증 치료 가이드라인에도 포함돼 있다. 유럽 비뇨기과학회에서도 최고 등급을 받으며 안전성 검증이 이뤄졌고 국내에서도 2015년 보건복지부에서 ‘신의료기술’로 지정했다. 이 과정에서 부작용에 대한 검토도 이뤄졌는데 수술에선 흔한 역행성 사정은 1건도 발견되지 않았다.

역행성 사정과 발기부전, 요실금 같은 부작용은 아직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을 만큼 안정성이 우수한 전립선결찰술은 어려운 수술, 마취가 불필요하므로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도 적합하다. 수술이 부담스러운 고령 환자 역시 간편하게 시술 받을 수 있다.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은 환자별 맞춤 치료를 제공해 만족도를 더욱 높였다. 시술 전에는 배뇨장애의 원인이나 과거의 병력을 파악하기 위한 상담을 충분히 실시하고 있다. 검사는 혈뇨, 요로 감염, 요류, 잔뇨량을 알아보는 소변검사를 기본으로 초음파검사, 전립선암 및 전립선염과의 감별진단을 위한 전립선 특이항원(PSA) 검사까지 진행된다. 10분 이내 PSA 수치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빠른 검진 시스템도 갖추고 있어 검사부터 치료까지 빠르고 간편하게 이뤄진다. 세스코와 연계한 ‘원내 청정’ ‘6중 안전’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프라이빗한 200평(약 661m²)의 대형 시설을 통해 더욱 쾌적한 진료 시스템을 갖춘 것도 특징이다.

정 원장은 “간단해 보이는 치료법도 시술 전 철저한 준비는 필수”라며 “검사 결과에 따라서는 전립선결찰술보다 적합한 다른 치료법도 사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전립선결찰술 치료 경험이 풍부한 비뇨의학과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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