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선 뚫은 달러·원 환율…“1230원까지 단기 추가 상승 가능성”

뉴스1

입력 2022-01-11 09:28 수정 2022-01-1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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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0.95%(28.17포인트) 내린 2,926.72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보다 1.49%(14.78포인트) 내린 980.38,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2.4원 내린 달러당 1199.1원으로 마감했다. 2022.1.10/뉴스1

달러·원 환율이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200원선을 뚫으면서 금융시장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의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다만 환율의 상승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며 점차 원화 강세 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봤다.

전날(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4원 내린 1199.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에 걸친 상승세를 마치고 하락 전환하기는 했으나 반락 폭은 제한적이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6일과 7일 양일간 1201원대에서 마감하며 종가 기준 2020년 7월 이후 약 1년6개월만에 1200원대로 올라섰다. 달러·원 환율 1200원선은 저항선이자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꼽힌다. 지난해 달러·원 환율이 고점을 경신했던 10월12일에도 장중 1200원선을 뚫었으나 이내 하락하며 1200원 밑에서 거래를 마쳤었다.

달러·원 환율이 1200선을 넘어선 것은 미국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과 양적긴축 우려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인데,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다시금 높아진 만큼 당분간 안전선호-위험회피 심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달러지수와 달러·원의 변동을 활용해 계산하면 현재 달러·원은 15원가량 오버슈팅(달러 과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면서도 “다만 지난해 9~10월 달러·원의 오버슈팅 폭은 30원을 상회하는 수준이었던 만큼, 한국 수출 호조, 환전 수요 누적 등 원화 강세 요인에도 15~20원가량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추가 오버슈팅이 발생할 경우 상단은 1230원 수준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다만 그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이달 1200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러나 1200원을 넘어서는 높은 수준의 환율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1분기 중 고점을 통과하는 ‘상고하저’ 흐름 전망도 다수였다.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전날(10일) 하루를 제외하고 총 1조7162억원을 순매수했다.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며 외국인이 3조원 가까이 순매도했던 지난 9~10월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0년대 들어 달러·원 환율이 1200원을 추세적으로 웃돈 시기는 2016년 중국 등 신흥국 금융 불안, 2020년 코로나 사태 등 경제위기 상황으로, 대외 위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진입할 수 있는 구간”이라며 “오미크론 변이와 연준의 조기 긴축, 중국발 경기 둔화 등 불확실성 요인들이 경제 충격으로 이어지지 않는 한, 1200원을 상회하더라도 지속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무역수지가 계절적인 요인 등으로 인한 부진에서 회복하고, 주요국 인프라정책이 통과돼 글로벌 수요 모멘텀이 재개되는 시기인 1분기 중순 이후 달러·원 환율 하락이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혜윤 연구원은 “과거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가 현실화된 후에는 환율이 하락세를 보였는데, 이번에도 연준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미국 이외 주요국 경기가 반등하면서 달러·원 환율도 완만하게 하락할 전망”이라며 “1분기 중 고점을 통과하고 이후에는 1100원 중반 수준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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