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년새 車값 수차례 인상…“가격 갑질”“팬덤 자신감” 엇갈려
변종국 기자 , 김재형 기자
입력 2022-01-11 03:00 수정 2022-01-11 03:00
모델Y 롱레인지 작년 6999만원 출시
1년새 1000만원 가까이 올려… 다른 모델도 수시로 가격 변경
테슬라 “차량 업그레이드 등 원인”… 소비자들 “약자가 된 기분” 불만도
‘팬덤 효과? 가격 갑질?’
미국 전기자동차 브랜드 테슬라의 주요 모델 판매 가격이 수차례 오르면서 업계에서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한번 차량을 출시하면 출고가격을 거의 바꾸지 않는 기존 자동차 업체들과 사뭇 다른 행보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테슬라가 가격을 올려도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팬덤’에 대한 부러운 시선이 있다. 한편에서는 팬덤을 악용한 ‘가격 갑질’을 벌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3의 스탠더드 트림 판매가격은 지난해 초 5479만 원에서 알려진 것만 5859만 원, 6059만 원으로 두 차례 올랐다. 올해는 또다시 100만 원이 올라 6159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모델3 스탠더드의 국내 첫 출시 가격 5239만 원과 비교하면 1년여 만에 920만 원(17.6%) 올랐다. 모델3 퍼포먼스는 지난해 초 7479만 원에서 7739만 원, 7939만 원으로 값이 오르더니 올해(8039만 원) 8000만 원을 넘겼다.
지난해 2월 출시된 모델Y 롱레인지는 6999만 원에서 7099만 원, 7699만 원, 7899만 원, 7989만 원 등으로 출시 1년도 안 돼 가격이 최소 네 차례에 걸쳐 1000만 원 가까이 올랐다. 모델X 역시 최초 출시 가격 1억2990만 원보다 1000만 원 이상 비싼 가격에 팔렸다. 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에선 10일 기준 모델X 판매 가격을 찾을 수가 없다. 가격이 또다시 변동될 수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가격을 낮춘 경우도 있었다. 모델3 롱레인지는 지난해 초 6479만 원에서 480만 원 낮춘 5999만 원에 판매됐다. ‘6000만 원 미만 전기차’에 보조금 100%를 지급하는 정책 혜택을 받기 위한 조치였다.
테슬라 측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과 원자재 가격 상승, 차량 기능 업그레이드 등에 따른 가격 인상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비슷한 제조 환경에 놓여 있지만 유독 테슬라만 큰 폭의 가격 조정을 하고 있다. 보통 완성차 업체들은 연식 변경, 부분 변경 등에 맞춰 가격을 새로 매길 뿐 외부 환경에 따라 가격을 바꾸는 경우는 드물다.
테슬라는 최근 국내에서 모델Y의 특정 모델 판매를 돌연 중단하기도 했다. 사전 예약 고객들은 주문 변경 또는 취소를 해야 했다. 차량 주문 취소 수수료 10만 원을 환불해주지 않아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나온다. 지난해 테슬라 차량을 구매하려다가 포기한 A 씨는 “가격이 계속 바뀌다 보니 고객인데도 약자가 된 기분”이라며 “당신이 아니어도 살 사람은 많다는 마인드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올해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확정되면 테슬라는 또다시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며 “테슬라 가격 상승은 자연스럽게 다른 수입차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논란에도 테슬라의 국내 판매량은 매년 가파르게 늘고 있다. 2017년 303대로 시작한 테슬라 판매 대수는 2020년엔 1만1826대로 늘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진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1만7828대를 팔았다.
한 완성차 업체 임원도 “테슬라는 창업주인 일론 머스크 자체에 열광하는 고객이 많다”며 “강력한 팬덤이 존재하는 이상 테슬라가 가격을 수시로 올린다고 해도 판매량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1년새 1000만원 가까이 올려… 다른 모델도 수시로 가격 변경
테슬라 “차량 업그레이드 등 원인”… 소비자들 “약자가 된 기분” 불만도
‘팬덤 효과? 가격 갑질?’
미국 전기자동차 브랜드 테슬라의 주요 모델 판매 가격이 수차례 오르면서 업계에서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한번 차량을 출시하면 출고가격을 거의 바꾸지 않는 기존 자동차 업체들과 사뭇 다른 행보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테슬라가 가격을 올려도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팬덤’에 대한 부러운 시선이 있다. 한편에서는 팬덤을 악용한 ‘가격 갑질’을 벌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3의 스탠더드 트림 판매가격은 지난해 초 5479만 원에서 알려진 것만 5859만 원, 6059만 원으로 두 차례 올랐다. 올해는 또다시 100만 원이 올라 6159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모델3 스탠더드의 국내 첫 출시 가격 5239만 원과 비교하면 1년여 만에 920만 원(17.6%) 올랐다. 모델3 퍼포먼스는 지난해 초 7479만 원에서 7739만 원, 7939만 원으로 값이 오르더니 올해(8039만 원) 8000만 원을 넘겼다.
지난해 2월 출시된 모델Y 롱레인지는 6999만 원에서 7099만 원, 7699만 원, 7899만 원, 7989만 원 등으로 출시 1년도 안 돼 가격이 최소 네 차례에 걸쳐 1000만 원 가까이 올랐다. 모델X 역시 최초 출시 가격 1억2990만 원보다 1000만 원 이상 비싼 가격에 팔렸다. 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에선 10일 기준 모델X 판매 가격을 찾을 수가 없다. 가격이 또다시 변동될 수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가격을 낮춘 경우도 있었다. 모델3 롱레인지는 지난해 초 6479만 원에서 480만 원 낮춘 5999만 원에 판매됐다. ‘6000만 원 미만 전기차’에 보조금 100%를 지급하는 정책 혜택을 받기 위한 조치였다.
테슬라 측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과 원자재 가격 상승, 차량 기능 업그레이드 등에 따른 가격 인상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비슷한 제조 환경에 놓여 있지만 유독 테슬라만 큰 폭의 가격 조정을 하고 있다. 보통 완성차 업체들은 연식 변경, 부분 변경 등에 맞춰 가격을 새로 매길 뿐 외부 환경에 따라 가격을 바꾸는 경우는 드물다.
테슬라는 최근 국내에서 모델Y의 특정 모델 판매를 돌연 중단하기도 했다. 사전 예약 고객들은 주문 변경 또는 취소를 해야 했다. 차량 주문 취소 수수료 10만 원을 환불해주지 않아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나온다. 지난해 테슬라 차량을 구매하려다가 포기한 A 씨는 “가격이 계속 바뀌다 보니 고객인데도 약자가 된 기분”이라며 “당신이 아니어도 살 사람은 많다는 마인드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올해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확정되면 테슬라는 또다시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며 “테슬라 가격 상승은 자연스럽게 다른 수입차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논란에도 테슬라의 국내 판매량은 매년 가파르게 늘고 있다. 2017년 303대로 시작한 테슬라 판매 대수는 2020년엔 1만1826대로 늘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진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1만7828대를 팔았다.
한 완성차 업체 임원도 “테슬라는 창업주인 일론 머스크 자체에 열광하는 고객이 많다”며 “강력한 팬덤이 존재하는 이상 테슬라가 가격을 수시로 올린다고 해도 판매량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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