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상장 앞둔 LG엔솔 “中CATL 넘어 세계1위 배터리업체로”

서형석 기자

입력 2022-01-11 03:00 수정 2022-01-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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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통해 10조 확보… 해외 공장 증설
2025년 연간 생산능력 392GWh로
권영수 부회장 “CATL 압도 IP 보유… 해외 고객-현지 생산기지도 강점”
완성차 업체와 합작법인 가능성도



LG에너지솔루션이 이달 2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세계 1위 배터리 업체’를 기업 청사진으로 내걸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10조 원의 실탄을 확보한 뒤 중국 CATL을 뛰어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사진)은 1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주요 투자방향 및 경영계획에 대해 소개했다. 권 부회장은 이번 IPO에 대해 “더 큰 미래를 향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며 “기술과 제품, 고객, 생산능력 모두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IPO를 통해 10조 원가량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가 최근 10년간 배터리 연구개발(R&D)에 쏟아 부은 5조3000억 원의 2배에 달한다. 이 자금은 상당수가 국내를 비롯한 미국, 유럽, 중국 등의 배터리 공장 증설에 활용된다.

빠르게 늘고 있는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에 대응하려면 좋은 품질의 배터리를 제때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이 핵심 역량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까지 8조8450억 원을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에 투입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충북 청주 오창공장에 내년까지 6450억 원을 투자해 전기차용 원통형 전지 생산설비를 구축하기로 했다.

공장 증설 투자가 마무리되면 2025년 이 회사의 연간 생산능력은 392GWh(기가와트시)까지 늘게 된다. 50kWh(킬로와트시)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 약 800만 대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권 부회장은 IPO가 LG에너지솔루션이 CATL을 뛰어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지난해 1∼11월 기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29%를 차지하고 있다. 2위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은 22%다.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은 경쟁사(CATL)를 압도하는 지식재산권(IP)을 갖고 있고, 그들에게 없는 미국 유럽 등의 해외 고객과 현지 생산기지가 있다”고 했다. 중국 수요에 집중된 CATL보다 글로벌 시장 경쟁력이 월등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후 시가총액이 70조 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CATL의 200조 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권 부회장은 이에 대해 “수주 잔액은 LG에너지솔루션이 더 많다. 생산능력을 늘리고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내면 시가총액 차이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완성차 업체와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출범 가능성도 예고했다. 지난해부터 독일 폴크스바겐, 미국 테슬라 등은 스스로 배터리 제조 기술을 확보하는 ‘내재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시도가 성공할 경우 배터리 업체들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권 부회장은 “일부 완성차 업체가 안정적 배터리 확보를 위해 내재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조인트벤처(JV)’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며 “곧 완성차 업체와의 추가적인 배터리 JV 계약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현대자동차,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및 스텔란티스 등과 배터리 JV를 운영하고 있다.

원자재 확보 이슈와 관련해서는 기존의 장기계약 덕에 당장의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중국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권 부회장은 “(배터리 산업)은 반도체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산업”이라며 “(IPO 성공을 통해) 조만간 CATL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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