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상장’ LG에너지솔루션, 중장기 전략 공개… 투자 재원 최대 10조2000억 확보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2-01-10 18:21 수정 2022-01-1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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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자간담회 개최
총 공모주식 4250만 주… LG화학 구조 850만 주
희망공모가액 25만7000~30만 원
LG엔솔·LG화학 최대 12조7500억 원 마련
LG엔솔, 생산능력 확대·배터리 개발 등에 투입
권영수 부회장 “중국 CALT와 격차 줄일 것”
14일 공모가 확정… 18~19일 일반 공모주 청약



이달 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KOSPI) 상장을 목표로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이 10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사업 비전과 전략을 공개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은 “30여년 동안 쌓아온 도전과 혁신 역량이 기업공개(IPO)라는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이번 상장은 100년 미래를 준비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IPO를 계기로 기술과 제품, 고객, 생산능력 등 4박자를 앞세워 세계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초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으로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총 공모주식수는 4250만 주(LG에너지솔루션 신주 3400만 주, LG화학 구주 850만 주),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25만7000원~30만 원이다. 공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은 최대 12조7500억 원(공모가 30만 원 기준 LG에너지솔루션 10조2000억 원, LG화학 2조5500억 원) 규모 투자 재원을 마련하게 된다.

IPO를 통해 마련한 자금은 한국과 북미, 유럽, 중국 등 국내외 생산기지 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와 차세대 배터리 연구·개발(R&D) 및 신규 사업 미래선도, 품질 및 안전성 강화, 수익성 확보 등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국내외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대규모 자금 투입을 통해 해외 주요 고객사 수요에 대응하고 현지 대량생산을 위한 체계적인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2차전지 시장에서 원가경쟁력을 제고하고 고객사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홀랜드 공장과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등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오는 2024년까지 5조6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발표한 바 있다. 국내 오창공장에는 내년까지 6450억 원을 투자해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유럽과 중국 공장에는 2024년까지 각각 1조4000억 원, 1조2000억 원을 투입한다.

차세대 먹거리로는 전고체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고체 배터리의 경우 고분자계와 황화물계 2가지를 모두 개발 중이라고 한다. 리튬황 배터리는 경량화와 가격경쟁력에서 장점이 있는 제품으로 수명과 성능 기술을 조기에 확보해 드론과 UAM 등 비행체 배터리 분야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 형성을 추진하고 있다.

신규사업은 배터리 재활용 등 자원선순환 시스템 구축과 배터리 데이터를 활용한 진단 및 수명 예측 등 BaaS(Battery as a Service) 플랫폼 사업, 에너지저장장치(ESS) 통합 솔루션 사업 등 배터리 관련 신규 사업 추진을 병행해 미래 경쟁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GM 쉐보레 실버라도EV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체계를 확립에도 공들인다는 방침이다. 책임 있는 공급망 관리를 위해 원재료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국가와 성별, 장애 등과 관련 없이 우수 인재를 지속 채용하고 육성할 예정이다.

생산 제품 품질과 안전성 강화를 위해서는 화재 등 중대 리스크 관련 제품 설계 및 공정개선 조치, 제품 전수-인라인 검사 시스템 구축 및 적용, 불량 사전 감지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알고리즘 개발·적용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강건설계’를 통해 구조적 셀 화재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해 생산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를 사전에 감지하는 역량 확보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품질센터를 최고품질책임자(CQO, Chief Quality Officer) 조직으로 승격시켰고 인력과 권한 또한 대폭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수익성 확보 방안으로는 신뢰 관계가 형성된 전략업체들과 장기 계약을 통한 안정적 수급 및 경쟁력 있는 가격 확보, 핵심 공급업체 지분투자 및 조인트벤처(JV) 설립, 채굴부터 전구체, 양극재에 이르는 밸류체인 구축, 리사이클을 통한 메탈 소재 확보 등 재료비 절감에 중점을 뒀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술 등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조기 구축을 통해 운용비용 효율화도 추진한다. 스마트팩토리 기술 선도업체 독일 지멘스와 ‘제조 지능화’ 구축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고 관련 우수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권영수 부회장은 “총체적인 노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 제품 수율을 달성하고 완벽한 품질과 차별화된 수익성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생산공장 조감도
IPO를 앞두고 핵심 경쟁력으로는 도전과 혁신 역량을 꼽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992년 2차전지 연구를 시작한 이후 쌓아온 도전과 혁신 역량을 바탕으로 기술과 제품, 고객과 생산능력 측면ㅇ서 고른 사업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전 세계 2차전지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4%를 차지했다. 중국 CALT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시장점유율은 각각 44%, 29% 수준으로 1위를 기록 중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거대한 내수시장을 보유한 중국 CALT가 규모를 앞세워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해외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높여가는 LG에너지솔루션이 질적인 면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GM 합작공장 등 해외 생산거점 구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CALT는 해외 거점이 전무한 상태다. 권 부회장이 이날 간담회에서 말한 중국 CALT와 시가총액, 시장점유율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는 발언도 이 같은 자신감이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은 소형부터 대형, 원통형과 각형, 파우치형 등 다양한 제품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어 소비자가 요구하는 가격대와 성능을 충족시킬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일정의 경우 오는 14일 수요예측 결과에 따른 최종 공모가액이 확정될 예정이다. 이달 18일과 19일에는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이 진행된다. 일반투자자 물량은 전체의 25~30% 수준인 1062만5000~1275만 주 규모다. 이후 이달 말 유가증권시장에 최종 신규 상장하는 일정이다. 기업공개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모간스탠리인터내셔날증권이다. 공동 주관사는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 골드만삭스증권, 메릴린치인터내셔날LLC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이 맡는다. 미래에셋증권과 신영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등은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 희망공모가액이 아쉬울 수 있지만 구주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현재로선 공모 흥행이 더욱 중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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