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금천 전셋값 하락… 일부선 ‘최고가’ 여전

박창규 기자 , 최동수 기자

입력 2022-01-10 03:00:00 수정 2022-01-10 0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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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자치구중 17개구 상승폭 줄어


#1. 서울 성북구 돈암동 한신한진 아파트 전용면적 84m² 전셋집은 이달 3일 6억 원에 계약됐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전셋값이 6억5000만 원까지 올랐지만 석 달 만에 5000만 원 정도 빠졌다.

#2. 서울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골드파크1차 전용면적 84m²는 지난해 5월 9억4300만 원을 정점으로 하락세다. 지난해 11월 7억7000만 원에 전세 계약된 데 이어 현재 전세 매물 호가는 6억9000만∼8억7000만 원에 형성돼 있다.

최근 신학기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 전세 시장에서 상승폭이 줄었거나 전셋값이 떨어지는 지역이 늘고 있다. 2020년 7월 임대차법이 시행된 뒤 전셋값이 워낙 많이 오른 데다 최근 대출 규제 등으로 신규 전세 수요가 줄어 전세 물건이 쌓이는 아파트 단지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 서울 성북 금천 전셋값 하락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3일 기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7개 구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폭이 줄었다.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성북구(―0.01%)에 이어 금천구(―0.01%)가 새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노원·은평·서대문구는 보합세(0%)로 상승세가 멈췄다.

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전세 실거래가격 자료를 보면 종전 전셋값보다 거래 가격이 내려간 단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성북구 돈암동 길음뉴타운2단지 푸르지오 전용면적 84m² 전세는 지난해 6월 7억5000만 원으로 최고가를 나타낸 뒤 이달 4일 5억2000만 원에 계약됐다. 반년 새 2억 원 넘게 떨어졌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수요자들도 대출금리 인상이나 주변 대단지 입주 상황, 대선 결과 등을 감안해 바로 계약하기보다는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강남권이나 양천구 목동 등에서도 이전보다 낮은 가격으로 전세 계약을 맺은 사례가 적잖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43m² 전세 가격은 지난해 10월 11억 원으로 최고가를 나타낸 뒤 8억∼9억 원으로 내려갔다.

○ “전세시장도 금리, 대선 등 관망세”


정부는 아파트 매매 시장에 이어 전세 시장 안정세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세 수요가 늘 수 있는 데다 가격 상승 변수가 아직 많은 만큼 이를 시기상조로 본다.

우선 올해 서울의 아파트 신규 입주 예정 물량은 3만6000채로 전년(4만2000채)보다 적다. 3월 개학을 앞두고 학군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이사 수요 급증 가능성이 있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뷰 등에서는 지난달 최고 가격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새로운 임대차법이 시행된 지 만 2년이 되는 8월 이후 세입자들의 움직임도 관건이다. 전세계약갱신청구권을 한 번 쓴 이들이 크게 오른 시장 가격에 따라 새로 계약을 하면서 전세 가격이 급등할 여지가 있다. 늘어난 ‘월세 난민’도 변수다. 2020년 7월 임대차법 시행 이후 급등한 전세가격을 감당하지 못해 이미 월세로 돌린 이들도 많은 상황이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전세를 반전세나 월세로 돌리는 집주인이 많은 만큼 임대차 시장이 안정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공급이 적은 상태에서 올 하반기 임대차법 2년을 맞으면 시장 불안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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