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논란 비웃듯 고든램지버거 개점일 ‘북새통’…거리두기는 ‘실종’

뉴시스

입력 2022-01-07 18:18 수정 2022-01-0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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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 단품’ 하나에 3만원이 넘는다는 사실이 알려져 개점 전부터 시끄러웠던 ‘금(金)버거’ ‘고든 램지 버거’가 7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정식 오픈했다.

고든 램지 버거는 영국 출신 세계적인 셰프 고든 램지의 ‘하이엔드(최고급) 버거 레스토랑’이다. 미국과 영국에서 매장 3곳을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매장을 낸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우산·패션 유통업체 진경산업이 들여왔다.

국내 상륙한 이 레스토랑의 버거는 대부분 2만원대 후반에서 3만원 초반대다.

대표 메뉴 ‘헬스키친 버거’가 3만1000원, 가장 비싼 ‘1966버거’는 14만원에 달한다. 버거뿐만 아니라 감자튀김은 1만9000원, 코카콜라는 5000원이다.

헬스키친 버거의 경우 투플러스(1++) 한우로 만든 패티는 물론 할라페뇨, 토마토, 아보카도 등 최고급 식자재만을 사용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그러나 대표적인 서민 간식인 햄버거 치고는 너무 비싸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내 헬스키친 버거 판매가가 17.99달러(약 2만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 본점보다 어떻게 비쌀 수 있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고가 논란에도 개점 당일 매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오픈 시간은 오전 10시30분이지만, 버거를 맛보려는 고객들은 오전 7시50분께부터 롯데월드몰 입구에서 몰이 오픈하기를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자가 도착한 오전 11시30분께 매장 앞은 대기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166번을 받은 기자는 2시간20분이 지나 오후 2시50분께 간신히 입장할 수 있다는 안내 문자를 받았다.

이날 이곳을 찾은 고객들은 고가 논란에 비교적 관대한 편이었다.

오전 10시부터 매장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렸다는 A씨(23·여)는 “고든 램지의 버거를 먹어볼 수 있게 돼 기대하고 있다”며 “가격이 비싸도 맛이 만족스러우면 계속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고든 램지 버거를 맛보기 위해 매장을 방문한 C씨(24·남)는 “패스트푸드점 햄버거와 달리 고든 램지 버거는 요리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먹는 게 아니니까 가격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면서도 “오늘은 궁금해서 왔다. 계속 이용할지는 먹어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매장에서 한 외국인이 눈에 띄었다. 데미안 브라셀 고든 램지 버거 총괄 셰프다. 그는 들뜬 표정으로 매장을 둘러보며, 고객들을 챙기는 모습이었다.

버거인데 너무 비싸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브라셀 셰프는 “전혀 그렇지 않다. 품질에 비하면 결코 비싼 것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한국에 고든 램지 버거가 입점하게 돼 영광”이라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버거를 먹고 나온 고객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이름값을 하는 것 같다” “비싸지만 또 와야겠다” 등 호평이 많았으나 “기대만큼은 아니었다”는 소감도 적잖았다.

한편 코로나19 확산 속 인산인해였던 고든 램지 버거 매장 앞에서 거리 두기는 거의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레스토랑 측도 고객들에게 거리 두기를 따로 안내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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