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들은 피눈물, 우린 랍스터”…오스템 직원 글 ‘논란’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2-01-07 17:32 수정 2022-01-0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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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 직원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블라인드에 올린 글. 블라인드·뉴스1 갈무리

국내 1위 임플란트 기업 오스템임플란트에서 1880억 원 규모의 횡령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이 소액주주들을 조롱하는 글을 올려 공분을 샀다.

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소액주주들 빨간 피눈물 흘릴 때 우린 창립기념일 기념하려고 빨간 랍스터 먹는다. 부럽지?”라는 내용과 함께 접시 위에 커다란 랍스터가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의 근무지는 ‘오스템임플란트’로 소개됐다. 블라인드에 글을 쓰려면 회사 이메일 계정으로 본인인증을 해야 하는 만큼 A 씨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오스템임플란트의 창립일은 1997년 1월 8일로, 25주년 창립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있다.

해당 게시물은 얼마 안 돼 삭제됐지만 이용자들은 캡처본을 공유하며 A 씨를 향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은 “직원 관리 똑바로 안 하나” “수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손해를 봤는데 조롱을 하다니 사이코패스 같다”며 분노했다.

오스템임플란트에 재직 중인 다른 누리꾼조차 “같은 직원인 게 창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랍스터는 창립기념일을 맞아 구내식당에서 나온 메뉴로, 이미 짜인 식단이라 변경이 어려웠을 것”이라는 댓글도 보였다.

앞서 지난 5일 오스템임플란트에서 자금관리를 담당하던 직원 이모 씨가 회삿돈 188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해당 금액은 오스템임플란트 자기자본의 91.8%에 달하며 상장사 사상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현재 오스템임플란트는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된 상태로, 금융당국에서 회계 감리를 검토 중이다. 최악의 경우 상장 폐지될 가능성도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을 보유한 소액투자자는 1만9856명이며, 총 발행주식수(1428만5717주)의 절반이 넘는 793만9816주를 소유하고 있다.

한편 이 씨는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 지시로 꾸민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회사 측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윗선 개입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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