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와 다른 회사에요”…이름 비슷한 ‘오스템’까지 불똥

뉴시스

입력 2022-01-07 08:23 수정 2022-01-0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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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가 사상 최대 규모인 1880억원 횡령 사건으로 논란이 된 가운데 코스닥 상장사 오스템에 덩달아 불똥이 튀었다. 투자자들이 이름이 비슷한 오스템을 자회사나 관련주로 착각하면서 장중 하락한 것인데, 둘은 별개 회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스템은 전일 4.27% 오른 24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스템은 오스템임플란트와 착각한 투자자들로 한때 1.50% 하락하기도 했지만, 이내 다른 회사라는 것을 알아챈 투자자들이 역으로 사들이면서 19.66%까지 치솟는 기현상을 보였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에 근무하던 한 직원이 1880억원이 넘는 회사 자금으로 주식투자를 했다 손절한 뒤 도주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시가총액 2조원이 넘는 코스닥 우량주에서 발생한 유례없는 횡령 사건인데다 횡령액이 회사 자기자본 대비 91.81%에 해당하며, 소액주주만 2만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투자자들이 오스템을 오스템임플란트와 헷갈려하면서 벌어졌다. 둘은 사명이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회사다. 이번 사건이 벌어진 뒤 놀란 오스템 주주들이 놀라 손절하면서 장중 매도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날 온라인 종목 게시판에는 “횡령 떴는데 지금 사는 사람들 제정신이냐”, “거래정지 풀린건가요?”, “상폐(상장폐지)당하면 어쩌죠”, “왜 하한가 안 가나요”, “대책 마련하라”, “여기가 그 횡령 자회사임?” 등과 같이 착각한 투자자들의 문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관련 기사 제목에 ‘오스템’으로 사명을 짧게 줄인 기사가 많았던 점도 투자자들을 혼동하게 만들었던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오스템은 오스템임플란트와 관련없는 별개의 회사다. 오스템은 디젤 엔진용 세라믹 필터 등 자동차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제조기업이다. 지난 1990년 설립된 중견기업으로 199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안마의자 제조사업에 신규 진출하기 위해 바흐 합작법인 설립에 참여했으며 바디프랜드에서 46억원 자금을 받아 자동차 시트 제조기술을 활용, 안마의자 부품을 개발하는 등 안마의자 부품 업체로 성장해왔다.


투자자들이 이같이 착각한 글을 연이어 올리자 “여기 임플란트 회사 아니에요”, “여기 그 회사 아니라니까 자꾸 그러시네”, “이름 비슷해서 주가 떨어진거 실화임?”, “오스템은 임플란트와 관계없습니다” 등의 반박글도 올라왔다. 이에 관련도 없는 오스템의 주가가 출렁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사명이 비슷해 혼동한 투자자로 주가가 출렁인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 2020년 신풍제약은 해외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항체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상승하기 시작했다. 단기간 주가 급등에 거래가 정지됐고, 거래정지가 풀린 뒤 다시 상승하는 일을 반복했다.

신풍제약이 급등하자 신풍제지도 동반상승했는데, 둘은 별개의 회사다. 이름은 비슷하지만 신풍제지는 제약과는 관계없는 지류 유통판매 회사다. 지난 1960년 설립됐고 1976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2019년 12월 말부터 평택공장 영업이 종료된 뒤 제지 유통사업 등 다양한 사업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미글로벌도 한미약품과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덩달아 상승한 바 있다. 한미약품은 1조원대 기술 수출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동반상승한 한미글로벌은 이름만 비슷할 뿐 별개 회사다. 한미글로벌은 지난 1996년 미국 파슨스와 합작법인으로 국내 최초 건설사업관리 전문회사로 설립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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