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의 발톱’ 드러낸 美 연준…“韓 1~2월 기준금리 인상 압력↑”

뉴스1

입력 2022-01-07 07:14:00 수정 2022-01-07 07: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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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자락에 들어선 글로벌 유동성 파티가 마무리 되면 글로벌 긴축의 시대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의 위협에 쫓기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르면 3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팬데믹 기간 전 세계에 풀렸던 막대한 달러 유동성이 금리를 쫓아 미국으로 다시 빨려 들어가면 자칫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에 앞서 기준금리를 1%까지 올렸지만 추가 금리인상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지난달 14~15일 열린 회의에서 조기 금리인상과 양적 긴축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위원들은 경제, 고용시장, 인플레이션 전망을 감안할 때 기준금리를 더 빠른 속도로 인상하는 게 타당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규모는 2배로 늘려 기존의 종료 예상 시점인 6월에서 3월로 바짝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점도표(금리전망표)를 통해서는 2022년 3번의 금리 인상과 2023년 3번의 추가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글로벌 금융그룹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James Knightley) 수석연구원은 “12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은 양적완화 조치를 올해 3월 중순까지 조기 종료할 수 있다며 변화된 입장을 보였다”면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도 불구하고 긴축 통화 정책이 다가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연준의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가 거의 충족되면서 금리 인상 시점에 매우 가까워졌다”며 “3월은 기준금리를 인상하기에 너무 이르며 5월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캐시 보스얀치(Kathy Bostjancic)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연구원도 “인플레이션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하방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12월 FOMC는 경제와 고용시장 회복에 대한 강한 확신을 보여줬다”며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예측했던 것보다 더욱 빠르고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짚었다.

또한 “FOMC가 테이퍼링 속도를 두 배로 높여서 3월에는 종료할 예정”이라며 “5월에 금리를 인상한 뒤 연내 2차례에 걸쳐 추가로 올릴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3월 금리인상론도 급부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OMC 12월 회의록 공개 이후 금리선물시장은 올해 3월 금리 인상 확률로 대략 3분의 2를 암시했다”며 “지난달 연준 위원들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리스크 요인으로 언급하긴 했지만 경제에 심각한 역풍을 초래하진 않을 거라고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뉴스1>과의 통화에서 “대체적으로 금융권은 올해 5~6월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젠 3~5월로 바짝 앞당겨지는 분위기”라면서 “연준이 올 초부터 금리를 빠르게 올리기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신호탄으로 전 세계적인 긴축 기조는 본격적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다만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미 연준보다 최소 반년 이상 앞서 기준금리를 발빠르게 올린 덕분에 얼마간의 시간은 벌어놓은 상태다. 우리나라가 미국에 쫓기듯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상황은 모면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선 금통위가 올해 1분기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1분기 금통위 회의는 1월 14일, 2월 24일에 열리는데, 3월 대선을 앞두고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통위의 부담이 커질 것을 감안할 때 직전인 2월보다는 1월 인상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기준금리는 이달 들어 연 1.25%로 상승하게 된다. 미국의 현재 금리(0.00~0.25%)와의 격차는 1.00~1.25%p로 벌어진다. 연준이 내년에 3번에 걸쳐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0.75~1.00% 수준이라 우리나라(1.25%)와는 여전히 0.25~0.50%p 격차가 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금리 인상에 대해 우리나라가 일대일로 대응해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우리나라와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가 이미 상당히 벌어져 있긴 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은 우리나라 기준금리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연준의 결정은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어느 선까지 오를지에 대해 분명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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