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8개월만에 1200원 넘어… 코스닥 2.9% 등 亞증시 급락
박민우 기자 , 이상환 기자
입력 2022-01-07 03:00 수정 2022-01-07 03:30
[빨라지는 긴축]
달러 환율 올들어서만 12.2원 급등, 심리적 저항선 무너져 변동성 장세
환차손 우려 외국인들 잇단 이탈… “달러 강세 상반기 이어질것” 분석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더 공격적인 긴축 행보를 예고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휘청거렸다. 원-달러 환율은 1년 6개월 만에 ‘심리적 저항선’인 1200원을 넘어섰고, 코스피 등 아시아 주요 증시는 1% 안팎 급락했다. 팬데믹 이후 금융시장을 이끌었던 ‘유동성 파티’가 막을 내리는 과정에서 시장의 변동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1원 오른(원화 가치는 하락) 1201.0원에 마감하며 2020년 7월 24일(1201.5원) 이후 1년 6개월 만에 1200원을 돌파했다. 연준의 조기 긴축 움직임에 달러 강세가 계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새해 들어서만 12.2원 급등했다.
이날 장 초반부터 환율이 치솟자 정부는 “급격한 변동성 확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장 안정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상승세를 꺾진 못했다.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환율 시장은 긴축 움직임을 선반영하는 측면이 크다”며 “달러 강세가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외환당국과 전문가들은 원화 약세가 계속되면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투자가의 이탈이 이어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충격 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새해 들어 외국인은 아직까지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지만 연준이 긴축 움직임을 본격화하면 외국인 자금의 미국으로의 ‘유턴’이 가속화될 수 있다.
연준발 충격에 국내외 증시도 요동쳤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13%(33.44포인트) 내린 2,920.53에 거래를 마쳤다. 그동안 유동성을 기반으로 주가가 많이 올랐던 성장주·기술주가 타격을 받으면서 카카오(―5.21%) 네이버(―4.65%) 등 빅테크 종목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지수도 2.90%(29.32포인트) 급락한 980.30에 마감해 ‘천스닥’이 붕괴됐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3.34%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2.88%),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25%), 대만 자취안지수(―0.71%) 등 아시아 주요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앞으로 한국 등 신흥국 시장에서 ‘패시브’ 성격의 외국인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면서 증시 하락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이날 3년 만기 국내 국고채 금리(연 2.013%)도 지난해 11월 이후 다시 2%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올 상반기(1∼6월)까지 세계 금융시장이 미국 긴축 행보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13년 때 나타난 ‘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 정도의 시장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연준의 첫 금리 인상 시점까지 변동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달러 환율 올들어서만 12.2원 급등, 심리적 저항선 무너져 변동성 장세
환차손 우려 외국인들 잇단 이탈… “달러 강세 상반기 이어질것” 분석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더 공격적인 긴축 행보를 예고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휘청거렸다. 원-달러 환율은 1년 6개월 만에 ‘심리적 저항선’인 1200원을 넘어섰고, 코스피 등 아시아 주요 증시는 1% 안팎 급락했다. 팬데믹 이후 금융시장을 이끌었던 ‘유동성 파티’가 막을 내리는 과정에서 시장의 변동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1원 오른(원화 가치는 하락) 1201.0원에 마감하며 2020년 7월 24일(1201.5원) 이후 1년 6개월 만에 1200원을 돌파했다. 연준의 조기 긴축 움직임에 달러 강세가 계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새해 들어서만 12.2원 급등했다.
이날 장 초반부터 환율이 치솟자 정부는 “급격한 변동성 확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장 안정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상승세를 꺾진 못했다.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환율 시장은 긴축 움직임을 선반영하는 측면이 크다”며 “달러 강세가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외환당국과 전문가들은 원화 약세가 계속되면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투자가의 이탈이 이어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충격 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새해 들어 외국인은 아직까지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지만 연준이 긴축 움직임을 본격화하면 외국인 자금의 미국으로의 ‘유턴’이 가속화될 수 있다.
연준발 충격에 국내외 증시도 요동쳤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13%(33.44포인트) 내린 2,920.53에 거래를 마쳤다. 그동안 유동성을 기반으로 주가가 많이 올랐던 성장주·기술주가 타격을 받으면서 카카오(―5.21%) 네이버(―4.65%) 등 빅테크 종목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지수도 2.90%(29.32포인트) 급락한 980.30에 마감해 ‘천스닥’이 붕괴됐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3.34%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2.88%),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25%), 대만 자취안지수(―0.71%) 등 아시아 주요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앞으로 한국 등 신흥국 시장에서 ‘패시브’ 성격의 외국인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면서 증시 하락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이날 3년 만기 국내 국고채 금리(연 2.013%)도 지난해 11월 이후 다시 2%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올 상반기(1∼6월)까지 세계 금융시장이 미국 긴축 행보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13년 때 나타난 ‘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 정도의 시장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연준의 첫 금리 인상 시점까지 변동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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