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광진-성북-동대문구 아파트값 상승세 멈춰

박창규 기자 , 최동수 기자 , 정순구 기자

입력 2022-01-07 03:00 수정 2022-01-07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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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강남구 중대형-재건축 올라
KB통계선 마포-도봉구 하락 전환



서울 성동구와 광진구 성북구 동대문구 등 서울 4개 구 아파트 값 상승세가 1년 7개월여 만에 멈췄다. 이미 하락세에 접어든 은평구 강북구 도봉구와 기존에 보합세를 보인 금천구를 더하면 서울 자치구 25곳 중 3분의 1 이상인 9곳에서 상승세가 꺾였다. 민간 조사에서는 마포구와 도봉구가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부동산원이 6일 내놓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3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04%)보다 0.03% 오르며 상승폭이 줄었다. 같은 기간 수도권(0.04%→0.03%), 지방(0.05%→0.03%)도 각각 오름폭이 축소됐다.

서울에서는 성동·광진·성북구에서 아파트 값이 보합세로 바뀌었다. 지난해 6월 둘째 주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지난해 5월 넷째 주부터 상승세를 이어온 동대문구도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날 나온 KB부동산 리브온 주간 가격동향에서는 마포구·도봉구(모두 ―0.01%) 아파트 값이 하락 전환했다.

성동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2000채 대단지에서 지난해 12월 신고된 거래가 1건뿐”이라며 “집주인들이 호가를 낮추고 있다”고 했다. 광진구의 한 공인중개업소도 “매수자와 매도자가 500만∼1000만 원을 놓고 기싸움이 심해 한쪽이 삐끗하면 바로 가격 흐름이 바뀔 분위기”라고 전했다.

강북구(―0.01%)와 도봉구(―0.01%), 은평구(―0.01%)는 지난주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3주 전 서울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하락세에 들어선 은평구의 하락폭은 전주(―0.02%)보다는 줄었다. 강남권에서는 서초구(0.07%)와 강남구(0.05%)가 중대형 아파트나 재건축 단지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경기에서는 의정부시(―0.02%)와 하남시(―0.07%) 아파트 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각각 상승세를 보인 지 1년 9개월과 1년 8개월 만이다. 지방에서는 대전(―0.06%)이 세종, 대구에 이어 하락지에 이름을 올렸다.

정부는 집값의 하향 안정세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세가 완화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16곳, 전국 공표지역 176곳 중 122곳이 아직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안명숙 루센트블록 부동산총괄이사는 “최근 거래는 일시적 2주택자가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 기존 집을 급매로 내놓아 성사된 경우가 많다”며 “대선 뒤 개학과 맞물리면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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