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2025년까지 삼성전자 모든 완제품에 재활용 소재”

라스베이거스=곽도영 기자

입력 2022-01-06 03:00 수정 2022-01-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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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2’ 기조연설 ‘동행’ 강조… “더 나은 지구 원하는 소비자 많아
탄소 줄인 친환경 공정 제품 통해 지속 가능한 일상 경험하게 할 것”


4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니션 펄라초볼룸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래를 위한 동행’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번 CES는 다르다. 소비자들은 눈부신 제품과 첨단 기술만이 아니라 더 나은 지구를 위한 기술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이 4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니션 펄라초볼룸에서 ‘CES 2022’ 기조연설에 나섰다. 주제는 ‘미래를 위한 동행’이었다. 과거 CES에서는 최고경영자(CEO) 기조연설이 삼성전자의 ‘히든카드’가 공개되는 자리였지만 올해는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에 포커스를 맞췄다. 한 부회장의 이날 깜짝 선언은 2025년까지 삼성전자의 모든 모바일·가전제품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한다는 것이었다.

한 부회장은 “우리는 더 큰 가치를 ‘동행’에서 찾겠다”며 “친환경적으로 설계된 우리의 제품을 통해 여러분은 ‘일상의 지속가능성’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이 제품의 제조, 포장, 사용, 폐기 등 전체 주기를 지나는 동안 지속가능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상세히 설명했다.

삼성전자 TV와 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은 영국 친환경 인증기관으로부터 생산 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있다는 인증을 획득했다. 이 기관으로부터 탄소 저감 인증을 받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5종은 각각의 칩 생산 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을 70만 t 줄이는 데 기여했다.

재활용 소재 활용에도 적극적이다. 삼성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QLED TV’ ‘갤럭시 버즈2’ ‘패밀리 허브’ 같은 인기 제품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하고 있다. 한 부회장은 “올해 디스플레이 제품들에는 지난해 대비 30배 더 많은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제품 포장 및 폐기 단계에서도 친환경 요소를 강화하고 있다. 포장 박스 안의 스티로폼과 박스 홀더, 비닐봉투 등을 모두 친환경·재활용 제품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2009년 이래 세계 각국에서 500만 t에 이르는 전자 폐기물을 안전하게 수거해 처리해온 한편 이전 세대의 스마트폰을 사물인터넷(IoT) 기기로 재탄생시키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한 부회장은 이러한 지속가능성을 위한 노력에 다른 기업들도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우선 건전지 없이 실내조명으로도 충전이 가능한 삼성전자의 ‘솔라셀 리모컨’ 기술을 업계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개방한다고 밝혔다. 미세플라스틱 감축을 위해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와의 협력 계획도 발표했다.

연설을 마치며 그는 “미래를 위한 동행은 우리가 반드시 만들어 나가야 할 미래”라며 “꼭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 세대가 원하는 변화를 이룩하고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신제품 발표를 Z세대들에게 맡겨 눈길을 끌었다. 한 부회장의 기조연설이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 ‘퓨처 제너레이션 랩’ 소속의 유럽과 미국 출신 20대 직원 3명이 연단에 올랐다. Z세대를 타깃으로 내놓은 신제품인 만큼 실제 캠핑과 게임 등을 좋아하는 Z세대 직원들이 자신의 경험과 함께 제품을 소개하는 형식을 선택한 것이다. 이들이 공개한 신제품은 핸디형 프로젝터 스크린 ‘프리스타일’, 맞춤형 부엌을 테마로 한 2022년형 비스포크 가전 등이었다. 신규 게임 플랫폼 ‘게이밍 허브’와 게임 전용 디스플레이 ‘오디세이 아크’ 등도 Z세대의 호응을 이끌 기대주로 꼽혔다.





라스베이거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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