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레드바이오 사업 가속화…CJ바이오사이언스 공식 출범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2-01-05 12:51 수정 2022-01-05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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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의 레드바이오(의료·제약 분야 바이오사업) 전문 자회사인 CJ바이오사이언스가 공식 출범했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을 목표로, 그룹의 미래성장엔진인 ‘Wellness’ 분야 경쟁력 강화에 본격 나선 것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 지난 4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출범식을 가졌다고 5일 밝혔다. 출범식에는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와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신임 대표 등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CJ제일제당이 지난해 10월 인수한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천랩’과 기존에 보유중인 레드바이오 자원을 통합해 설립한 자회사이다. 천랩을 창업한 천 대표는 CJ바이오사이언스 신임 대표로 선임되면서 20여년 몸담았던 서울대학교 교수직에서 물러나 경영에만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천 대표는 “오늘은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인류에게 기여할 수 있는 난치병 치료와 예방 분야의 위대한 시작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오는 2025년까지 파이프라인 10건, 기술수출 2건을 보유해 ‘글로벌 No.1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최 대표는 축사를 통해 “CJ 그룹의 중기 비전인 웰니스(Wellness)를 향한 미래 성장엔진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게 됐다”며 “초격차 역량을 확보해 혁신성장의 기반을 조기에 구축해달라”고 주문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No.1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3대 혁신성장 전략’도 제시했다. △초격차 R&D 역량 확보 △바이오-디지털 플랫폼(Bio-Digital Platform) 기반 신약개발 가속화 △신규사업 글로벌 확장 주력 등이다.

구체적으로는 코호트(Cohort, 비교대조군 방식 질병연구) 확대 및 글로벌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 확보를 통해 바이오-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마이크로바이옴 신약후보물질 플랫폼을 고도화해 발굴 기간을 단축하고 임상 성공률을 향상시킬 방침이다. 사업영역은 차세대유전체분석(NGS, Next Generation Sequencing) 사업을 비롯해 유전체 진단·위탁개발생산(CDMO)·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확대한다.

천 대표는 “구체적으로 2~3년 내로 면역항암·자가면역질환 치료용 신약 파이프라인(pipeline)의 미국 FDA 임상 진입(1상) 및 글로벌 빅 파마(Big Pharm)와의 공동 연구를 통한 기술 수출을 추진할 것”이라며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바이오 플랫폼 기술이 의료 및 헬스케어 분야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쳐 면역 항암제나 mRNA 백신과 같은 새로운 글로벌 블록버스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용어로, 사람의 몸속에 존재하는 수십 조 개의 미생물과 그 유전자를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몸무게 70kg 성인 한 명이 약 38조 개의 마이크로바이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에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종류를 선별해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는 시도가 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의 유용성이 소화질환, 비만, 당뇨, 암은 물론 우울증이나 알츠하이머 등의 질환과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잇따른다.

컨설팅업체 프로스트&설리번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규모는 2019년 약 800억 달러에서 2023년 약 1100억 달러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우리 정부도 최근 ‘국가 마이크로바이옴 혁신전략’을 수립하고 향후 10년간 1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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