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설비 시공 전문성 강화하며 지속 성장… 글로벌 시장서도 주목

박지원 기자

입력 2022-01-04 03:00 수정 2022-01-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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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이 미래다]
웰시스템㈜
납품부터 시공까지 토털서비스 제공…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경쟁력 갖추고
좋은 품질과 안전성 기반 신뢰 얻어… 올해 매출 400억 넘기며 업계 선도


웰시스템㈜ 소방시설 현장 조감도-충남 아산배방 공동주택

웰시스템㈜은 2001년 소방분야 자재 납품 및 유통 사업으로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소방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베테랑 김종길 대표가 국내 소방산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생각을 실현하기 위해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실제로 웰시스템은 창업 이래 다양한 소방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체계적인 소방설비 시스템을 구축하고 역량을 확보했다. 기술 개발 등을 통해서 시장 장악력을 높여간 결과 현재는 국내 최고의 소방설비 시스템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된다. 현재 소방 설비 및 공사분야에서 모든 영역을 아우르며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위상이 크게 뛰어올랐다.

소방분야 토털서비스로 두각


웰시스템㈜ 소방시설 현장 조감도-양지로지스틱스 물류센터 신축공사
김 대표가 창업한 2000년대 초반에는 소방분야 자재를 납품 및 유통 부문에서 강점을 지닌 회사였다. 그러나 단순히 소방분야 자재 납품·유통만으로는 기업 성장성에도 한계가 있었다.

무엇보다 시장에서 소비자가 단순히 소방 제품을 원한다기 보다는 ‘안전’을 원하고 이를 위해선 보다 종합적인 관리와 시공 역량까지 함께 투입돼야 한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었다. 소방분야 토털서비스를 강화하면 전문성을 높여 안전 수준을 크게 높일 수 있고 소비자 만족도 또한 높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김 대표는 소방 시공을 해야 비전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2004년 법인전환 및 공사업으로 확장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신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에도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초고층 빌딩은 물론 대단지 아파트와 특수플랜트, 공장 등에서 높은 실적을 이어간 덕분에 시장에서 소방 관련 종합 솔루션을 보유한 업체로 빠르게 입소문을 탈 수 있었다.

웰시스템㈜ 소방시설 현장 조감도-평택소사벌-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실적이 쌓이면서 소방 관련 기구의 제작과 판매, 시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업 확장에도 탄력이 붙었다. 이와 같은 기술력 투자 덕분에 업계에서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지금도 김 대표는 “제조는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시공은 노하우 및 경륜 없이 절대 할 수 없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소방은 안전과 직결된 영역인 만큼 경험과 전문성을 비롯해 책임감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내 7200여 개에 이르는 소방시설공사 업체 중 웰시스템처럼 전기와 기계설비를 아우르는 전문기업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그만큼 차별화된 전문성을 자랑하고 있으며 차근차근 내실을 다져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올 한 해 약 400억 원 이상의 매출실적을 달성했다.

김 대표가 지금도 줄곧 강조하는 점이 바로 소방시공 분야의 차별화라는 점이다. 늘 임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소방에 대한 책임과 개인 역량을 키워나가라는 당부를 전하고 있다. 현재도 소방분야 기업들 중 일부는 기술력이 없이 가격 경쟁력을 우선으로 저품질 시공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선 소비자 역시 만족도가 떨어지고, 소방관련 용품 또한 최대한의 성능을 발휘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시공 분야 전문성을 높인 건 김 대표의 사명감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김 대표는 과거 산업안전 슬로건인 ‘세계인의 안전과 평화’가 마음에 와 닿아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시장 진출 역시 이 업에 대한 사명감 하나로 시작됐다”고 말했다. 웰시스템이 국내에서 쌓은 소방분야 노하우를 가지고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한 시점은 2000년대 중반이다.

김 대표는 당시 베트남 시장 진출과 관련해 “소방 노하우를 해외시장에도 전달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고 동시에 동남아 시장에서 미래 성장 가능성 또한 내다봤다”라고 회고했다. 이러한 판단 덕분에 성장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

국내 소방업체 최초로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는 이정표를 남겼다. 호찌민 아시아나 프라자, 하노이랜드 마크72, 삼성모바일공장, 노키아공장 등 우수한 품질과 안전한 시공으로 현지 업체의 모범이 되면서 대한민국 소방기술의 위상을 높였다. 그 결과 베트남 소방국에서 인정한 소방업체로 자리 잡았다.

소사장제도 운영… “직원 역량 강화 힘쓸 것”


웰시스템㈜ 임직원 안전교육 현장.
웰시스템은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발주한 평택소사벌 및 울산다운지구 소방공사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의 축적된 시공기술과 안전프로그램 시스템을 적용해 우수한 품질로 시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 성과들이 쌓인 덕분에 웰시스템은 올해 ‘2021 대한민국 산업대상’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는 쾌거를 누렸다. 수상소감에도 김 대표는 직원들의 역량이 강한 덕분이라며 몸을 낮췄다.

김 대표는 회사의 성과를 직원들에게 돌리면서 회사의 강점인 ‘소사장 제도’를 소개했다. 이와 같은 직원 중심 제도가 잘 운영되고 있어서 역량도 한층 더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소사장제도를 도입해 각 프로젝트별 소사장들이 책임감 있게 일하고 있어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품질, 안전은 물론이고 거래처에 신뢰도 또한 높아져서 수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김 대표 또한 직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웰시스템은 현장에서 상시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김 대표는 직원 개인별 역량강화를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보고, 이를 집중적으로 당부해나가고 있다. 30년 이상 한 우물을 파온 김 대표는 직원들에겐 많은 경험을 통해 자기개발 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배우고 공부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이는 공부하는 직원과 회사여야지 변화하는 시장 환경과 제도에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업계 최대 화제인 ‘화재예방 3법’을 두고서도 대응하기 위한 준비로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화재예방 3법’은 ‘화재의 예방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화재예방법)’과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소방시실법)’, ‘소방의 화재조사에 관한 법률(화재조사법)’ 제개정안을 말한다. 화재조사법은 6월 9일, 화재예방법과 소방시설법은 12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법령이 바뀌면서 건축주가 소방설비업체를 직접 선정해 공사하기 때문에 종합건설사와 동등한 입장이다. 종합건설사를 통하지 않고 발주처에서 직접 수주를 받으니 매출 또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시장 변화에 회사가 능동적으로 대처할 경우 큰 도약이 이뤄질 수 있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그는 “올해가 회사에 있어서도 중요한 해일 뿐 아니라 도약이 이뤄질 수 있는 시점”이라며 올해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코스닥 상장 준비… 해외시장 진출 박차”
김종길 웰시스템㈜ 대표 인터뷰


김종길 웰시스템 대표(사진)는 기술력과 매출 부문에서 국내 소방전문시공 업체로서는 현재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그는 다음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김 대표는 “기술적인 부분과 매출 모두를 충족시킨 뒤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 상장 시 글로벌 진출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외 사업을 다각화해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방법이 바뀐 만큼 현재의 소방분야의 코스닥 상장 기준도 개선 및 보완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초고층화로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었기 때문에 기술력을 가진 시공전문 기업이 시스템화한 기술력으로 시공 및 관리를 하고 이러한 기준으로 평가를 해야 하는데 제조와 시공을 함께 평가한다는 점은 여전히 문제”라고 지적했다. 같은 소방 분야라고 해도 전문성이 각각 다 다른데, 기준을 하나로만 평가하는 관행을 꼬집은 것이다.

조만간 상장 준비를 통해서 확보된 자금력을 가지고는 해외시장 진출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 잡겠다는 확고한 목표를 두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 수많은 산업 중에 소방업은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라고 확신한다”며 “국가 산업에 기여도를 더 높여나가고 싶다”라고 밝혔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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