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집주인 새해에도 잠 못든다…“주담대 4% 시대 임박”

뉴스1

입력 2022-01-03 08:25 수정 2022-01-03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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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음) 집주인들의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강력한 ‘대출 조이기’로 인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벌써 3% 중반대다. 올해에도 고강도 대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주담대 금리는 연 4%를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11월 주담대 금리는 전월에 비해 0.25%포인트(p) 상승한 3.51%를 나타냈다. 지난 2014년 7월(3.54%) 이후 7년 4개월만의 최고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2020년 8월 2.39%까지 떨어졌던 주담대 금리가 이후 오름세를 나타내다가 작년 9월(3.01%) 들어선 3%를 넘어섰다. 2019년 3월(3.04%) 이후 2년 6개월만의 일이다.

이어서 주담대 금리는 작년 10월(3.26%)과 11월(3.51%)에 걸쳐 성큼성큼 뛰어올랐다. 비교적 금리가 높았던 2014년 7월 수준으로 단숨에 올라섰다.

금융당국의 강력한 대출 조이기와 기준금리 인상이 맞물린 결과다. 한은 관계자는 “(11월) 주담대 금리는 지표금리인 보금자리론 금리가 전월 대비 0.10% 상승하고 은행들의 유동성 관리 노력이 지속되면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올해에는 더 오를 전망이다. 당분간 강도 높은 대출 규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당장 올 1분기 기준금리 추가 인상도 유력하게 점쳐진다.

이와 관련해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해 11월 금통위 정례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2022년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1분기의 경제 상황에 달려있겠지만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필요는 없다”며 가능성을 열어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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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금통위 회의는 1월 14일과 2월 24일에 열리는데, 3월 대선이라는 ‘빅 이벤트’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통위의 부담이 커질 것을 감안할 때 직전인 2월보다는 1월 인상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르면 현행 1.00%의 기준금리는 올 1월 1.25%로 오르게 된다. 주담대 금리가 지난달 3.51%에서 더 오르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 기준금리 오름폭인 0.25%p만 더해도 3.76%라는 결과가 나온다. 4%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금융권에선 올해에도 전반적으로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주담대 금리가 4%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전반적으로 은행의 대출 태도가 보수화하다보니 올해에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주담대 금리는 3% 후반에서 4% 초반까지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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