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이달 말 출장길 오를 듯…글로벌 경영 속도

뉴시스

입력 2022-01-03 06:36 수정 2022-01-03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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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글로벌 경영 행보가 이달 말부터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설 연휴 기간을 이용해 다시 해외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부회장 지난달 27일 이후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문 대통령이 27일 국내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주요 대기업 총수 및 최고경영자를 초청했기 때문이다.

연말연시 재판 휴정기를 이용해 해외 출장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지만 계획을 좀 더 늦춰 설날이 껴 있는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출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물산 합병의혹과 관련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부회장은 지난 달 23일 법정에 출석한 뒤 내년 1월13일까지 20일간 재판에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 해외 출장에 나설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북미 출장을 시작으로 이달 초 아랍에미리트(UAE) 출장까지 ‘뉴삼성’으로의 변화를 위한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연말에 가장 유력한 출장지로는 중국이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 조직 개편에서 기존 소비자가전(CE)과 정보기술·모바일(IM)을 통합한 DX 부문 산하에 ‘중국사업혁신팀’을 신설하는 등 중국 사업 챙기는 데 본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한종희 부회장 직속인 이 조직은 인사·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전사 파트와 사업부 파트로 구성됐다. 사업부 밑에는 모바일을 담당하는 MX 부문과 소비자가전·영상디스플레이(VD) 부문을 뒀다. 올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로 가장 높지만 중국 내 삼성전자 입지는 약해지고 있다. 최근 출시한 갤럭시Z플립3·갤럭시Z폴드3 등 폴더블폰도 국내외에서 흥행했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부진한 상황이다.

또 삼성전자는 현재 중국 산시성 시안과 쑤저우에 각각 반도체 생산 공장과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운영 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150억 달러(약 17조8000억원)을 투자한 시안의 반도체 제2공장은 거의 완공 단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지난해 5월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한 바 있는 만큼 이번 연말에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유럽도 유력한 출장지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부문 대규모 투자에 나선 가운데 초미세공정 핵심 설비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확보가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다. EUV는 네덜란드의 ASML이 독점 생산하고 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에 위치한 ASML 본사를 찾아 피터 버닝크 CEO, 마틴 반 덴 브링크 CTO 등을 만나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위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1월5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통신(IT) 박람회 ‘CES 2022’에 참관 가능성도 제기하지만 예년과 마찬가지로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DX부문장을 맡은 한종희 부회장이 기조연설에 나서면서 승진 후 첫 대외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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