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저전력 기술로 친환경 반도체 완성”… SKT, 저탄소 ‘그린 ICT’ 기술 공개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2-01-02 21:42 수정 2022-01-0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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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탄소중립 주제 SK그룹 공동 전시관 마련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CES 2022’ 참가
고성능·저전력 AI 반도체 ‘사피온’ 공개
메타버스·내비 활용 ‘생활 속 저탄소 경험’ 제안


SK텔레콤 CES 2022 전시 아이템 목록
SK텔레콤(SKT)이 오는 5일(현지시간)부터 7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 ‘CES 2022’에서 넷제로(Net-zero, 온실가스 배출과 흡수가 균형을 이루는 상태, 탄소중립)에 중점을 둔 그린 ICT(정보통신기술,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 기술 방향성을 제시한다.

SK그룹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맞춰 SKT는 혁신적인 그린 ICT 기술을 활용해 탄소 감축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SK그룹은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약 210억 톤)의 1%에 해당하는 2억 톤의 탄소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CES에서 SKT는 SK주식회사,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E&S, SK에코플랜트 등과 함께 ‘2030 SK 넷제로 약속 선언’을 주제로 센트럴 홀(Central hall)에 920㎡ 규모 공동 전시 부스를 꾸렸다.
○ 친환경 반도체 시대… SKT, 초고속·저전력 AI 반도체 ‘사피온’ 첫선
SKT는 CES에서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사피온(SAPEON)’을 선보인다. AI 반도체는 인공지능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 저전력으로 수행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다. AI의 두뇌 역할을 한다.

AI 서비스가 생활과 산업 전반에 빠르게 확대되면서 AI 데이터센터 규모도 연일 증가 추세다. 기존 AI 데이터센터는 그래픽 정보 처리를 위해 개발된 GPU를 사용하고 있는데 전력 사용량이 크기 때문에 환경오염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SKT 사피온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개발된 AI 반도체다. AI 서비스에 필요한 동시 다발적 데이터 처리에 특화된 설계를 통해 초고속, 저전력 성능을 구현했다고 SKT는 소개했다. 기존 GPU 대비 전력 사용량을 80% 수준으로 줄이고 딥러닝 연산 속도를 1.5배가량 끌어올리면서 가격은 절반 수준으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강력한 성능과 고도화된 저전력 설계가 친환경 제품으로 구현된 사례다.

이와 함께 SKT는 3G와 LTE 네트워크 장비를 통합 및 업그레이드 하는 방식으로 기존 대비 전력 사용량을 약 53% 줄이는 ‘싱글랜(Single Radio Access Network)’ 기술도 소개한다. 특히 싱글랜 기술을 통해 SKT는 국내 통신 분야 최초로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탄소배출권을 확보했다고 한다. 지난해 서울시를 포함해 전국 78개시에 위치한 기지국과 중계기에 싱글랜 기술 적용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1만 톤 규모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 탄소 1만 톤은 2019년 기준(서울 전력사용량) 서울 시내 약 7600여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에 해당한다.
메타버스 이프랜드 해돋이 행사
○ “일상 속 저탄소 경험”… ‘메타버스·다회용 컵·내비게이션’ 그린 서비스 진화
SKT는 메타버스와 다회용 컵 순환 시스템, 최적 경로 내비게이션 등 일상 속에서 탄소 발생량을 감소시킬 수 있는 ICT 서비스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생활 속 저탄소 경험을 소개한다.

SKT 메타버스 ‘이프랜드(ifland)’는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회의와 발표, 출장 등 탄소 발생을 유발하는 오프라인 활동을 가상 공간에서 대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컨퍼런스홀과 야외무대, 루프톱 등 다양한 가상공간을 제공하며 문서와 영상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130명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어 대규모 행사 진행도 가능하다. 실제로 이프랜드에서는 외교부 서울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 D-100 기념행사, K팝 공연 등이 개최된 바 있다.

일회용 컵 사용에 의한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을 줄이기 위해 다회용 컵 사용 문화 확산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해피 해빗’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해피 해빗은 커피전문점이 다회용 컵을 통해 음료를 제공하면 소비자가 비전 AI 기술이 적용된 지정 다회용 컵을 회수하는 ICT 기반 무인 반납기에 컵을 반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반납된 컵은 전문 업체를 통해 소독과 세척, 살균 등 과정을 거쳐 재활용된다. 해당 프로그램은 현재 서울 중구와 종로구지역 커피전문점 20여 곳에서 시범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 3개월 동안 플라스틱 일회용 컵 사용을 120만개 넘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스타벅스 전 매장에 다회용 컵을 적용하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63만개의 플라스틱 컵 사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모빌리티 분야 탄소 저감 방안도 제시한다.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티맵’은 운전습관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고 운전자 안전운전 수준을 점수로 환산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환산된 점수는 보험료 할인 등 경제적 혜택과 연동된다. 안전하고 환경 친화적인 운전습관 형성에 기여하는 기능으로 꼽힌다. 티맵 실시간 교통정보 기반 최소시간 경로 안내, 운전습관 서비스에 의한 연료 소비 감소 등 기능을 통해 지난해 저감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102만 톤 규모라고 SKT는 전했다. 오는 2025년 156만 톤, 2030년 262만 톤 수준으로 탄소 배출 저감 규모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SKT 관계자는 “그린 ICT 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첨단 기술과 일상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일 수 있는 혁신 서비스를 이번 CES에서 선보인다”며 “SKT는 탄소중립 시대를 선도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그린 ICT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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