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긁힌 최강의 자존심…한국 여자골프, 다시 뛴다

뉴스1

입력 2022-01-02 08:07 수정 2022-01-0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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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신인으로 나서는 안나린. /뉴스1 © News1

한국 여자골프는, 2021년 자존심에 살짝 상처가 났다. 미국여자골프(LPGA) 투어 최다승 국가 타이틀을 놓치고 2015년부터 이어졌던 연속 신인상 수상 명맥도 끊겼다.

2022년은 구긴 체면을 펴야하는 시간이다. 한국은 최강 고진영(27·솔레어)을 필두로 새얼굴 안나린(26·문영그룹), 최혜진(24·롯데) 등을 앞세워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한국 여자골프는 지난 2015년 무려 15승을 합작하며 세계 골프계 강렬한 인상을 남긴 뒤 2020년까지 늘 최다 우승 국가라는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2021시즌에는 7승에 그쳤고 넬리 코다, 제시카 코다 자매를 앞세워 8승을 합작한 미국에 밀려 2위를 마크했다.

여기에 아리야 주타누간과 모리야 주타누간 자매, 패티 티바타나킷 등의 활약을 묶어 4승을 기록한 태국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2022년 다시 왕좌를 노리는 한국 골프의 선봉에는 고진영이 선다. 고진영은 이미 2021년 후반기 맹활약을 펼치면서 올해 기대감을 높였다.

2021년 전반기에 단 1승도 없던 고진영은 7월 VOA 클래식에서 첫 승을 신고하더니 9월부터 11월까지 7개 대회에서 4승을 추가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고진영이 없었다면 한국의 7승도 불가능했다.

시즌 막판 대활약을 펼친 고진영은 2021년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다승왕 등 타이틀을 휩쓸었다. 특히 한국 선수 최초로 3년 연속 상금왕에 등극, 로레나 오초아(멕시코·2006~2008년)이후 13년 만에 대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고진영은 “2021시즌은 ‘대반전’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데 2022시즌에는 ‘꾸준함’이라는 단어가 따랐으면 좋겠다”며 1년 내내 기복 없는 활약을 다짐했다.

고진영과 함께 세계랭킹 톱10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박인비(34·KB금융그룹), 김세영(29·메디힐), 김효주(27·롯데)에게도 큰 기대를 건다. 여기에 2021년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공동 9위를 마크, 슬럼프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인 전인지(28·KB금융그룹)도 지켜볼 얼굴이다.

안나린과 최혜진은 빼앗겼던 LPGA 신인상을 되찾으러 나선다.

한국은 지난 2015년 김세영을 시작으로 전인지, 박성현(29·솔레어), 고진영, 이정은6(26·대방건설)이 2019년까지 LPGA 신인상을 획득했다.

그러나 2020년과 2021년 루키를 대상으로 선정한 2021시즌 신인상 경쟁에서는 웃지 못했다. 김아림(27·SBI저축은행)이 도전했지만 티바타나킷에 밀려 수상에 실패했다. 2022년에는 끊긴 명맥을 이어야한다.

2017년부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활약한 안나린은 3년 동안 무관에 그치다가 2020년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정상에 등극하지 못했지만 출전한 24개 대회 중 11개 대회에서 톱10에 올랐고 상금 랭킹 9위, 대상 포인트 7위 등 빼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또한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챔피언십에서는 대회 내내 선두권 경쟁을 펼치는 등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리고 LPGA 퀄리파잉(Q) 시리즈에서도 8라운드 동안 선두권에 머물며 수석을 차지, 2022시즌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최혜진은 2017년 프로에 데뷔, 이듬해부터 3년 연속 KLPGA 대상을 차지하며 국내 골프의 정상급 선수로 자리잡았다.

간헐적으로 출전한 LPGA 무대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최혜진은 2017년 LPGA 투어 메이저대회 US 여자오픈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 준우승을 차지했고 2020년에는 ISPS 한다 빅오픈에 나가 2위에 올랐다. Q 시리즈에서도 공동 8위로 LPGA 출전권을 무난하게 획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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