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 쌍용차 인수 전 경영 개입 요구…“법원권한 침해”

뉴시스

입력 2021-12-30 15:49:00 수정 2021-12-30 16:5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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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인수전의 우선협상대상자인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이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기 전 쌍용차 경영에 개입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법원 허가를 거쳐 당초 2주로 계획됐던 정밀실사기간을 1주 더 연기했고, 투자계약 체결 기일 역시 2주 연장했다. 에디슨모터스가 가격과 계약 세부사항 등을 연기의 이유로 들었지만 실제 지연의 핵심이유는 에디슨이 1조6000억원에 이르는 인수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달 3주간의 정밀실사 이후 잠재적 부실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인수가 인하를 요구했고, 결국 에디슨과 쌍용차 측은 당초 인수금액에서 51억원 가량 삭감된 3048억원 수준의 가격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에 더해 에디슨은 인수절차가 마무리되기 전 쌍용차의 사업에 관여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는 것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 쌍용차와 매각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은 이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과 쌍용차 측의 투자계약 체결 법정기한은 지난 27일까지였다. 하지만 에디슨모터스는 지난 24일 서울회생법원에 계약 및 계약금 납입 기일 연장 신청을 했으며,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에디슨과 쌍용차의 투자계약 체결기한을 내년 1월10일로 연기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의 법적 지위는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갖는 우선협상대상자일 뿐”이라며 “인수 절차가 마무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운영자금 대여를 이유로 경영활동을 직접 통제하겠다는 것은 회생 회사를 감독하는 법원과 법원이 임명한 관리인의 권한을 침해하는 월권행위”라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회생절차 하에서의 인수합병(M&A)은 일반적인 M&A와 달리 우선협상대상자와 투자계약(본계약)이 체결된 후 인수대금으로 채권자들에게 배분하는 회생계획안을 마련해 채권자·주주의 동의를 얻고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아야 종결된다”며 “회생계획안이 인가되지 않을 경우에는 투자계약도 무효화될 수 있는데 경영권을 달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업계는 에디슨이 무리한 요구를 해가며 시간을 끌고 있는 배경을 ‘인수자금 문제’로 보고 있다.

에디슨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쌍용차 인수·운영자금 1조6000억원의 절반 가량인 8000억원을 평택공장 부지를 담보로 산업은행에서 대출받겠다고 밝혔지만 산은으로부터 이를 사실상 거절당했다.

이후 에디슨모터스는 현재 가치가 9000억원 가량인 평택공장의 용도를 공업지역에서 주거지역으로 바꾸고, 이곳에 평택시와 함께 아파트를 지어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대안을 밝혔지만 “부동산 차익을 노리고 인수전에 뛰어든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고, 평택시 역시 공식 입장을 내고, 에디슨모터스에 제동을 걸었다.

평택시는 “동의 없이 관련내용을 보도한 에디슨모터스측에 유감을 표한다”며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 개발은 무엇보다 신중을 기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 개발에 관한 시와 논의 없이 공증되지 않은 내용을 언론에 보도해 지역주민들에게 혼란을 야기하는 행위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한다”며 “현 부지 개발은 평택공장 이전 부지 결정 이후 시민계획단 등 지역주민과 전문가 등의 참여를 통한 충분한 의견수렴을 통해 개발 수립 방향에 대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업계에서는 에디슨모터스가 의도를 가지고 쌍용차 인수 일정을 늦추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쌍용차 노동조합 역시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평택공장 부지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에디슨 모터스의 접근 방식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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