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테이트’서 獨 ‘ZKM’까지…해외 유명 미술관 작품, 국내서 만난다

김태언 기자

입력 2021-12-30 13:34:00 수정 2021-12-30 14: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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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수의 미술관 및 미술기관의 소장품이 서울, 광주, 대구 등 국내 곳곳에서 전시된다. 그중 국보급 작품들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 빛: 영국 테이트미술관 특별전
영국 런던의 테이트모던미술관은 시대와 장르를 불문하고 방대한 소장품을 자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근현대 미술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는다. 이곳 소장품 110점이 서울 노원구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 들어왔다.

올라퍼 엘리아슨 ‘우주 먼지입자’(2014년)
미술관은 18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200년 간 ‘빛’을 탐구해 온 예술가 43명의 작품을 추렸다. 18세기 영국의 낭만주의 풍경화가 조지프 말러드 윌리엄 터너부터, 리움미술관 야외정원의 ‘큰 나무와 눈’으로 익숙한 현대조각가 아니쉬 카푸어의 작품까지 다양하게 출품됐다. 2003년 테이트모던미술관 터빈 홀에 인공 태양을 만드는 ‘더 웨더 프로젝트’를 선보여 미술관과 작가 이름을 세계 반열에 올려놓은 올라퍼 엘리아슨은 이번 전시서 거대 유리 구조물에 빛이 산란하는 설치 작품 ‘우주 먼지입자’(2014년)를 선보인다.

클로드 모네 ‘엡트강가의 포플러’(1891년)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빛의 인상’ 파트에 있는 클로드 모네와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이다. 모네 ‘엡트강가의 포플러’(1891년)는 프랑스 엡트강을 따라 줄지어 자라있는 나무를 그린 23점 중 하나다. 그중 11점은 바닥을 평평하게 개조한 배에서 그린 풍경을 담고 있다. 나무가 곧 베어진다는 소식을 접한 모네는 자신이 이 연작을 완성할 때까지 나무를 남겨두도록 돈을 지불했다고 한다. 내년 5월 8일까지. 9000원~1만5000원.


● 미래의 역사쓰기: ZKM 베스트 컬렉션
독일 칼스루에의 ‘예술과 미디어센터’(ZKM)는 학교, 연구소, 전시장을 함께 갖춘 세계적인 미디어아트센터다. 전신은 탄약공장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폐업을 맞아 방치된 이곳을 살린 건 칼스루에시다. 정보과학에 일찌감치 눈을 뜬 칼스루에시는 1985년 칼스루에 미술대학과의 공동연구를 시작으로 고전예술을 디지털 시대에 맞게 전환하기 위해 나섰다.

토니 오슬러 ‘헬로?’(1996년)
광주시립미술관은 ZKM 소장품을 대표하는 작가 64명의 작품 중 미디어아트의 역사를 보여줄 95점을 추렸다. 미국의 브루스 나우만과 빌 비올라, 한국의 백남준 등 예술에 새 기술을 이용한 작가들의 작품이다. 화면 앞에 설치된 자전거에 올라 페달을 밟으면 화면 속 도시를 구경할 수 있는 제프리 쇼의 ‘읽을 수 있는 도시’는 1988년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달리 보인다. 상자 안 쿠션에 투사된 한 여성이 퉁명스럽고 시끄럽게 말을 거는 토니 오슬러의 작품 ‘헬로?’(1996년)는 “예술가의 상상력이 기술을 리뷰한다”는 전승보 광주시립미술관장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내년 4월 3일까지. 무료.


● 모던라이프
대구시 수성구 대구미술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프랑스 매그 재단과 양 기관의 소장품을 함께 연구했다. 이 전시는 대구미술관 69점과 매그 재단의 75점을 나란히 배치해 세계 미술사 흐름 속 서로 다른 회화 전통을 살필 수 있게 했다.

매그 재단은 20세기 후반 많은 예술가를 후원하고 있던 매그 부부가 지은 재단으로, 프랑스 최초의 사립미술기관이다. 이곳에는 모빌의 창시자인 알렉산더 칼더,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마르크 샤갈, 추상미술 선구자 바실리 칸딘스키, 살아있는 조각으로 유명한 알베르토 자코메티 등 현대미술가의 작품 약 1만3000점을 소장하고 있다. 재단의 실내 전시 공간은 소속 작가이자 초현실주의 거장 호안 미로가 구성하기도 했다.

전시장 후반에 진열된 프랑스 국보 샤갈의 그림 ‘삶’(1964년)은 인간에 대한 성찰이 담긴 이응노, 서세옥 작품과 한 공간에 놓여있다. ‘삶’은 매그재단 건립을 앞두고 매그 부부가 샤갈에게 직접 의뢰한 그림이다. 인간의 결혼과 탄생 등 삶의 대서사시가 총망라된 이는 삶이 괴롭더라도 마음만은 축제이길 염원한다. 이번 전시를 위해 프랑스 문화부의 외부 반출 허가를 받고 나왔다. 내년 3월 27일까지. 7000원~1만 원.


김태언 기자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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