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수수료 최대 50% 파격 인하…“배달비 900원부터”

뉴스1

입력 2021-12-30 12:19 수정 2021-12-3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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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맞춤형 요금제 안내(쿠팡이츠 입점업체 점주 공지 사이트 캡처) © 뉴스1
배달앱 쿠팡이츠가 수수료 최대 50% 인하, 최소 배달비 900원 등 파격 요금제를 도입한다. 경쟁사 배달의민족이 단건 배달을 시작하며 업계 최저 수수료를 도입한지 6개월만의 대응이다.

쿠팡이츠는 이번 수수료 요금제 도입으로 식당 점주들의 수익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배달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최저 수수료 7.5% 파격

30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배달 수수료 요금제를 개편하며 수수료와 배달비 등이 차등 적용된 4가지 유형을 공개했다. 점주들이 판매 단가와 배달 수 등을 고려해 점포 상황에 따라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 해당 요금제는 한달 뒤 적용된다.

요금제는 Δ수수료와 배달비가 모두 인하된 ‘수수료 일반형’과 Δ높은 판매단가에는 수수료 부담이 적은 ‘수수료 절약형’ Δ낮은 판매 단가에는 배달비 부담이 적은 ‘배달비 절약형’ Δ주문중개수수료와 배달비가 통합돼 수익 관리가 쉬운 ‘배달비 포함형’ 등 4종류다.

가장 큰 특징은 기본 수수료 인하다. 수수료 일반형의 경우 기본 15%에서 9.8%로 5.2% 낮아진다. 배달의민족 12%보다 2.2% 낮은 업계 최저 수수료다. 배달비 역시 기존 6000원 대비 5400원으로 낮아져 점주 부담 역시 2364~6000원에서 1764~5400원으로 600원 낮아진다.

판매 단가가 높은 점포의 경우 수수료 부담이 적은 수수료 절약형을 선택할 경우 기존 15%에서 50% 인하된 7.5%의 업계 최저 수수료를 적용받을 수 있다. 다만 수수료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만큼 배달비는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회, 파인다이닝, 단체주문 등이 많은 점포에 유리하게 적용될 전망이다.

쿠팡이츠 맞춤형 요금제 안내(쿠팡이츠 입점업체 점주 공지 사이트 캡처) © 뉴스1

커피, 디저트, 간식 등 낮은 판매단가의 점포는 배달비 절약형을 선택하면 된다. 수수료는 15%로 기존과 동일하지만 5000원 이상 1만2000원 미만 주문건의 경우 점포 부담 배달비는 900원으로 저렴하고 최대 배달비도 2900원으로 한정된다. 3만원 이상 주문의 경우 고객 부담 배달비가 0원인 점도 특징이다.

배달비 포함형은 배달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거나 계절과 날씨 영향을 많이 받아 주문 편차가 큰 매장에 유리하다. 쿠팡이츠가 주문 수요 추이를 분석해 최적의 고객배달비를 설정해주는 서비스로 수수료와 점포 부담 배달비로 금액이 산정된다. 배달비 산정 등을 점주가 신경쓰지 않아도 돼 수익관리에 용이한 요금제다.

점주는 점포 상황에 따라 유리한 유형을 선택해 운영하면 된다. 대부분 배달플랫폼 업체들이 획일화된 단일 수수료 체계를 운영중인 것과 다른 차별화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편의점 가맹점들이 위치와 규모, 오픈시 자금 규모 등에 따라 세분된 수수료 체계를 선택 적용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또한 개인이 스마트폰 요금제를 선택할 때 데이터와 통화량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유리한 요금제를 선택하는 것과도 비슷하다.

쿠팡의 이같은 요금제 차등 적용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입점 메뉴의 다양화, 1인 주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등 시장 환경 변화에 입점업체에 다양한 선택권을 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쿠팡이츠는 그동안 다양한 고객 니즈와 입점업체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지난 10월 수수료 0원으로 도입한 포장서비스와 1인분 수요 증가에 따른 1인분 카페고리 등을 추가 했다. 쿠팡이츠는 수수료 개편에도 포장서비스의 수수료 0원 프로모션을 내년 6월까지 연장 운영한다.

다만 쿠팡이츠는 인하된 수수료를 적용하며 서울 지역 프로모션 연장을 종료한다. 하지만 전 지역 신규 가입 점포에게 제공되는 3개월 프로모션은 변함없이 제공한다. 또한 맞춤형 수수료를 프로모션 수수료보다 선호하는 점주들은 프로모션 기간이 남아 있더라도 조기 전환할 수 있다.

쿠팡이츠 맞춤형 요금제 안내(쿠팡이츠 입점업체 점주 공지 사이트 캡처) © 뉴스1

◇쿠팡의 파격 수수료 정책…‘배민1’ 대응 주목

쿠팡이츠의 맞불에 배달 업계의 수수료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6월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1’을 도입하며 쿠팡이츠와 동일한 프로모션을 적용하면서도 3% 낮은 수수료를 도입했다. 이에 쿠팡이츠가 최대 수수료를 절반으로 인하한 7.5% 요금제 등으로 맞불을 놓았다.

업계에서는 쿠팡이츠가 그동안 외부 수수료 요구 인하 요구에 파격적인 수수료 인하로 부응하면서 배민1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1만원 음식을 배달했을 시 배민1에 비해 쿠팡의 수수료 일반형은 820원, 배달비 절약형은 900원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건 배달을 도입한 쿠팡이츠가 파격적인 수수료로 다시 한 번 시장 변화를 주도하고 나섰다”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음식배달앱 시장에 또 다른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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