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대기업과 협업한 스타트업, 몸집도 ‘스케일업’

이규열 기자

입력 2021-12-29 03:00 수정 2021-12-29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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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창업허브의 ‘대기업-스타트업 동행’ 프로젝트
〈5〉스케일업코리아-테사-보라웨어


미술 투자 플랫폼 스타트업 ‘테사(TESSA)’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미술품 소유권을 분할해 판매한다.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테사의 상설 갤러리 #UNTITLED(언타이틀드)에서는 테사가 보유한 실물 작품을 전시한다. 사진 속 작품은 키스 해링의 ‘Retrospect’. 테사 제공

이달 10일, ‘얼굴 없는 화가’로 유명한 영국의 그라피티 작가 뱅크시의 작품 ‘러브 랫(Love Rat)’이 1분 만에 판매가 완료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작품의 주인이 된 사람들은 무려 144명. 소유권을 여러 명이 나눠 갖게 된 것이다. 이 작품은 미술 투자 플랫폼 스타트업 ‘테사(TESSA)’에 의해 판매됐다. 테사는 11월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줄리언 오피의 작품 ‘Faime, Shaida, Danielle, Ian’을 매각해 31.9%의 수익률을 거두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미술품은 과거부터 안정적이고 수익률 높은 투자 수단으로 알려졌다. 실물 자산인 만큼 가치가 보장되며, 주식이나 금보다 변동성이 작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유명 작가의 작품을 구입하기엔 비용적 부담이 컸다. 테사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작품의 소유권을 분할하고 해킹과 데이터 위·변조를 방지해 투자자들이 최소 1000원부터 유명 작품에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또한 인기가 높은 ‘블루칩’ 작품들의 최근 10년간 경매 데이터를 분석해 향후 가치 상승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작품만 엄선해 매입한다.

사실 미술품 소유권을 분할해 소유하는 개념은 투자자들에게도 낯설었다. 따라서 테사는 초기 이용자들을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2020년 4월 애플리케이션을 론칭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 모델을 알리기 시작했고 올해 4월까지 약 1년 동안 5000여 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테사는 또한 서울시의 중소기업 지원 기관인 서울산업진흥원(SBA)이 운영하는 서울창업허브와 스케일업코리아를 통해 더 널리 알려질 수 있었다. 최근에는 미술품 투자에 관심이 많은 젊은 고객들까지 대거 유입되며 현재까지 4만3000여 명의 이용자가 모였다. 스케일업코리아는 IT동아, 인터비즈, 인사이터스 등 미디어, 컨설팅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모여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디지털 광고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보라웨어’도 스케일업코리아 및 SBA의 지원을 받아 영업망 및 인지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보라웨어는 빅데이터 분석으로 효율적인 검색 광고 키워드를 도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마케터가 없는 소규모 기업이나 마케팅 대행사도 손쉽게 광고 성과를 높일 수 있다. 특히, 자체 쇼핑몰이 없어 고객 유입 경로를 파악하기 어려운 사업자들도 보라웨어의 특허 기술을 통해 검색 키워드를 파악할 수 있다.

보라웨어는 29일 이용자가 광고 목표와 예산을 설정하면 광고 집행과 실적 모두를 자동으로 관리하는 차세대 인공지능(AI) 솔루션을 본격적으로 선보이며 국내 한 대형 광고 대행사와 협업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이 광고 대행사와의 매칭 역시 스케일업코리아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임정운 서울산업진흥원 서울창업허브센터장은 “서울창업허브는 도움이 필요한 스타트업과 스케일업코리아를 매칭하고, 스케일업코리아는 스타트업에 비즈니스 모델 검증, 홍보, 네트워크 연결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규열 기자 ky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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