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3세 경영’ 본격 시동… 이재현 장남, 31세 이선호 임원 승진

사지원 기자

입력 2021-12-28 03:00 수정 2021-12-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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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직급 ‘경영리더’ 통합… 53명 승진
“신사업 분야 젊은 인재 발탁”… 30대 임원 4명 등 1980년대생 8명
여성 승진자도 역대최다 11명 달해… 주요계열사 CEO는 전원 유임돼



CJ그룹이 내년도 정기 임원 인사에서 1980년대생 젊은 임원과 여성 임원을 대거 발탁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31)도 임원으로 승진해 이번 인사를 기점으로 ‘3세 경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27일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 사장에서부터 상무대우까지 6단계로 나뉘었던 임원 직급을 ‘경영리더’로 통합하고 53명의 신임 경영리더를 선임했다. 이번에 선임된 신임 임원은 역대 최대 규모다. CJ그룹은 “최고 인재를 조기 발탁해 경영자로 키우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날 인사에서 세대교체와 여성 임원 약진이 두드러졌다. 30대 임원 4명을 포함해 1980년 이후 출생자가 8명(15%)이었다. 또 여성 임원 승진자는 11명(21%)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는 나이, 성별, 직급을 파괴해야 혁신이 가능하다는 이 회장 철학에 따른 것이다. 이 회장은 지난달 그룹의 중기 비전을 발표하면서 “‘하고잡이’(능동적으로 업무에 매진하는 인재)들이 파격적인 보상을 받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일터로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여성 경영리더에는 만두 사업의 글로벌 확장에 기여한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GSP리더 신유진 부장(38)과 차세대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진출을 주도한 CJ 미래경영연구원 구동인 부장(38)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이선호 부장을 제외하면 최연소 임원이기도 하다. CJ그룹 측은 “역대 최대 규모로 임원을 늘린 것은 신사업 분야에서 젊은 인재의 발탁을 늘려 미래 성장을 이끌어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너 3세’인 이선호 부장도 이번 인사에서 경영리더로 승진했다. 직책은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 전략기획1 담당이다. 이 리더는 만두 브랜드 ‘비비고’와 미국프로농구(NBA) 구단 LA 레이커스와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성사시키는 등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재계에서는 이 리더가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둔 CJ올리브영 지분 11.09%를 현금화해서 지주사 지분을 늘리는 등 그룹 장악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CJ제일제당, 대한통운 등 대다수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 만큼 이번 인사에서는 주요 계열사 CEO를 전원 유임해 조직 안정을 꾀했다.

◇CJ제일제당 <승진> △경영리더 최정필 정원석 서효교 남경화 김지웅 정현주 김병규 조재범 이준구 김동일 김부원 장동은 서창일 강민수

◇CJ대한통운 <승진> △경영리더 이훈석 정성용 김성기 허신열 남기찬 성현섭 백정훈 임동규


◇CJ ENM <승진>
△경영리더 김현수 조성우 고민석 김종백 시연재 황혜정 성동훈 박춘하 김지현


◇CJ올리브영 <승진>
△경영리더 이영아 진세훈 허지수

◇CJ프레시웨이 <승진> △경영리더 최석중 김종선

◇CJ CGV <승진> △경영리더 심준범

◇CJ푸드빌 <승진> △경영리더 안헌수 이치형

◇CJ올리브네트웍스 <승진> △경영리더 이주영

◇미주본사 <승진> △경영리더 이경준


◇CJ <승진>
△경영리더 권태호 김영호 김은영 손종수 이용욱 박상철 김형철 오광석 김철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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