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최애 한식’은 치킨…한국인 절반 “치킨, 한식 아냐”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12-27 16:21 수정 2021-12-27 16:30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국민 10명 가운데 절반가량은 치킨을 한식이 아니라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한식진흥원은 지난 10월 18~21일 전국의 만 19~69세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한 ‘2021 국내 한식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국내 소비자들이 즐겨 먹는 음식 30가지를 제시하고 이 음식이 한식이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응답자의 63.9%는 후라이드치킨이, 45.1%는 양념치킨이 한식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번 조사에서 ‘한식이라고 생각한다’는 물음에 가장 많이 응답한 메뉴는 김치(99.7%)였다. 뒤이어 된장찌개(99.3%), 부침개(95.3%), 잡채(94.3%), 김밥(90.8%), 삼겹살구이(77.9%), 호떡(68.9%), 호두과자(67.0%), 부대찌개·어묵국(63.7%) 등 순이었다.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한식이라는 응답률은 55.1%였다.
이런 인식은 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한식 메뉴가 ‘한국식 치킨’이라는 한식진흥원의 최근 조사 결과와 다소 대조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은 지난 8~9월 외국 주요 도시 17곳의 주민 8500명을 대상으로 가장 선호하는 한식 메뉴를 조사해 지난달 28일 결과를 발표했다. 치킨이 16.1%로 1위를 차지했고 김치(11.3%)와 비빔밥(10.7%), 불고기(6.0%), 떡볶이(5.6%)가 뒤를 이었다.
외국인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식으로 한국식 치킨이 꼽혔지만, 한국인 중 상당수는 후라이드·양념치킨을 한식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국식 치킨의 베이스는 호불호가 거의 없는 미국식 닭튀김이라서 현지 접근이 쉬웠다. 한국식 소스도 외국인 입맛에 맞았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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